하와이 오아후섬 서쪽 카폴레이 부근의 코올리나리조트 안에 위치한 코올리나골프장(Ko Olina Golf Club).
1989년 테드 로빈슨이 설계했고,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뽑은 미국 내 톱 75개 골프장 중 하나로 선정된 명코스다. 사탕수수밭을 개발해 평탄하지만 8개의 대형연못과 70개의 벙커, 그리고 인공 언덕으로 조성한 언듈레이션이 긴장감을 준다. 하와이다운 자연 환경을 살린 1000여 그루의 팜트리와 500여 그루의 꽃나무는 마치 잘 가꿔진 정원에 초대된 기분이다.
로빈슨은 물을 이용한 설계가로 유명한데 이 골프장에도 특징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이 가운데서도 12번홀(파3ㆍ165야드)이 압권이다. 티잉그라운드 앞에는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모이는 연못이 있고, 그 옆에 이 골프장의 상징인 딱정벌레 모형물이 전시돼 있다. 정면에는 팜트리가 하와이 코나바람에 휘청거린다.
티잉그라운드에 당도하기 위해서는 절벽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동굴을 지나야한다. 너무 낭만적이어서 골프보다는 경치를 감상하는데 시간을 빼앗길 정도다. 절경이 눈앞에 전개된다 해서 현지 골퍼들은 이 폭포 동굴의 문을 '천상의 문'이라고 부른다. 필자 역시 폭포와 실개천, 그 주위로 펼쳐진 녹색 그린의 조화에 넋을 잃었다.
잘 다듬어진 페어웨이라 공이 지면에 착 붙어 있어 페어웨이 우드치기가 쉽지 않다. 우드 대신 롱아이언이 오히려 낫다. 그린에서도 잔디결까지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골프가 끝난 뒤에는 리조트 단지 안에 있는 코올리나 마리나콘도나 JW메리어트 이힐라니호텔 앞 아름다운 백색비치에서 가족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와이키키중심지에서 자동차로 50분이 걸린다. 라운드는 물론 사전예약이 필수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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