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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친구의 친구' 소중한 하이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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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기본 개념 오래 전에 하이에나는 알고 있었다"

▲하이에나에게 '친구의 친구'는 아주 중요한 사회 지탱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사이언스/Amiyaal Ilany]

▲하이에나에게 '친구의 친구'는 아주 중요한 사회 지탱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사이언스/Amiyaal Il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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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친구의 친구' 온라인 네트워크. 페이스북(facebook)의 가장 기본 개념이죠. '친구의 친구'를 통해 관계망을 넓혀 나가는 온라인 공간이 페이스북입니다. 이런 페이스북의 개념을 오래 전 포유류들은 이미 알고 있었음이 연구 결과 드러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아미얄 일라니(Amiyaal Ilany) 생물학과 교수 연구팀 등이 아프리카의 하이에나를 오래 동안 관찰해 온 연구 결과를 최근 '에콜로지 레터스(Ecology Letters)'에 발표했습니다. 20년 동안 하이에나를 집중 관찰한 결과 '친구의 친구'가 하이에나 사회를 구성하고 지탱하는 가장 핵심적 요소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아프리카의 점박이하이에나(Crocuta crocuta)는 사회적으로 아주 정교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이에나는 보통 100마리가 포함된 크고, 안정된 씨족 생활을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모계와 부계 친족을 구분하기 위해 이들은 구성원들을 분리합니다.

특히 이들은 친구를 고를 때 아주 까다롭기로 유명하다고 하는군요. 연구팀은 하이에나는 아주 정교한 조건으로 '친구의 친구'를 선택한다고 합니다. 선택한 이후에는 매우 특별한 구성원으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른바 사귀기는 어려운데 한 번 사귀면 영원히 가는 '의~리~'라고나 할까요.

연구팀을 이를 두고 하이에나에게 계속되는 우정, 친구 '3인조'로 표현되는 '응집성 클러스터(cohesive clusters)'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같은 응집성 클러스터는 동물들의 사회적 구조를 지탱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하는군요.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이끌어 내기 까지 20년 동안 케냐의 마사이 마라 국립 보호구역에 있는 총 5만 마리 이상의 하이에나를 관찰해 왔습니다. 연구팀은 하이에나 성별과 사회적 지위를 포함한 개인의 특성, 강수량과 먹이의 풍부함 등 환경적 요소들이 뭉쳐져 하이에나 사회적 역동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파악했습니다.

이런 개인적 특성과 환경적 역할보다 더 지속적이고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요소가 있는데 그게 바로 끈끈한 우정을 유지하고 형성하는 하이에나 개인 능력과 요소에 있다는 겁니다. 이른바 자신과 친구, 친구의 친구 등 '3인조' 구성이 하이에나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가장 중요하면서 기본적 요소라는 설명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다른 동물들의 사회성을 이해하고 파악하는데도 하나의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같은 '응집성 클러스터'가 하이에나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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