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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은 하나, 수익률은 둘…변액보험 수익률 어떻게 따져야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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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떼고 계산 관행…전체 낸 보험료 기준 계산땐 10%포인트 이상 차이도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변액연금보험의 수익률은 어떻게 계산하는 것이 맞을까? 보험사들이 공시하는 수익률은 고객들이 낸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제외한 금액을 기준으로 운용수익률을 계산한 것이다.

예컨대 고객이 보험료를 매달 10만원씩 10년간 냈다면 보험료 총액은 1200만원이다. 그런데 보험사는 사업비라는 것을 뗀다. 보험사의 영업비용 등을 모두 합한 개념이다. 총 보험료에서 10년간 사업비를 200만원을 뗀 1000만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현재 1100만원이 남아있다면 수익률은 10%다. 하지만 고객이 낸 전체 보험료(1200만원)를 기준으로 한다면 수익률은 마이너스 10%다. 사업비를 떼고 수익률을 계산하는 것은 보험사들의 관행이며, 금융당국도 이를 인정해주고 있다. 연금보험은 장기상품이어서 리스크 헤지비용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금융소비자연맹은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소비자가 사업비라는 개념을 잘 모르는 데 어떻게 제대로 된 수익률을 알 수 있겠냐"며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준다는 차원에서 변액보험에도 '실효수익률'의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효수익률은 고객이 낸 총 보험료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익률이다. 실제 다른 모든 펀드상품도 실제 낸 돈 대비 수익률을 계산한다.

실제로 공시수익률과 실효수익률의 두 지표간 격차는 크다. 금소연이 15개 생명보험사의 지난 1년 간(2015년 6월~2016년6월) 변액연금보험의 실효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연 12.23% 손실을 냈다. 이는 평균 2.83% 손실으로 나온 공시수익률과 9.4%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AIA생명의 경우 공시수익률은 2.9% 손실이지만 실효수익률이 14.64% 손실이여서 차이가 약 12%포인트나 된다.
이기욱 금소연 사무처장은 "초저금리의 시장상황에서 10%대 사업비를 공제하는 변액보험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대해 소비자의 노후를 책임 질 수 있는가에 대해 정확히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연구원은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한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변액연금보험은 단기적인 수익률로 보면 나쁘게 나오지만 보험료 납입 10~15년째 원금보다 수익금이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변액보험의 역사가 10여년에 불과한 만큼 앞으로 5~10년 후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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