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걸림돌이 모두 사라졌다.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의 암살은 김정은이 권력 공고화를 위해 이복형을 '걸림돌'로 인식하고 제거했다는 관측에 일차적으로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서는 이복형제들에게 반역죄 등의 혐의를 뒤집어 씌워 고모부인 장성택처럼 공개처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부인이 총 4명이다. 첫 번째 부인은 영화배우 출신의 성혜림이다. 김정은 눈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가족들이다. 김정일과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독살된 김정남으로 김일성의 장손이자, '백두 혈통'의 적장자였다. 하지만 성혜림은 1974년 모스크바로 쫓겨났고 김정남은 해외도피생활을 시작했다. 김정일이 생존해 있을 때는 매달 수백만 달러의 지원을 받으며 호화 생활을 누렸지만 2011년 12월 김정일이 사망하고 2년 뒤 그의 뒤를 봐주던 장성택마저 처형되면서 생활이 곤궁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이복 누나로는 김정일의 둘째 부인 김영숙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김설송도 있다. 대북 소식통은 김설송의 경우 김정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고 정보기술(IT) 사업을 총괄하는업무를 맡았지만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감금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정은은 김정일의 세번째 부인인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용희 사이에서 태어났다. 가족은 형 김정철과 동생 김여정이 있다. 하지만 김정철은 현재 북한에서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철은 2015년 5월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의 공연을 보기 위해 런던을 방문했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정은이) 권력을 최종 장악하는 마무리 단계로, 권력에 대한 자신감에서 1%의 가능성도 봉쇄해 버리기 위해 마지막 싹을 잘랐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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