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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후보선출]朴 구속 '악재' 속 전당대회…차분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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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4000여명 참석·오후 3시 최종후보 발표…인명진 "미증유 암흑기…한국당이 위기 돌파해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문채석 기자] 자유한국당이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이라는 악재 속에서 19대 대통령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태극기 부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다시! 국민의 힘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어 보수 재결집에 나섰다. 당초 이번 전당대회를 보수정당으로서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축제의 장'을 만들려 했지만, 이날 오전 법원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치명타를 맞으며 다소 침착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당과 후보들도 저조한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국정의 혼란과 대통령의 탄핵, 구속까지 우리 대한민국은 미증유의 암흑기에 처해 있다. 한국당이 미증유의 위기를 돌파해내야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앞으로 대통령 후보를 중심으로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우리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행사 전까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따른 강성 보수층의 과격행동이 예상돼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돌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김진태 후보를 지지했던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도 모습을 감췄다. 100여명 이상의 경호인력이 행사장 곳곳에 배치돼 삼엄한 경비 태세를 갖췄다.

당 관계자는 "전당대회에는 전국에서 온 대의원 8000여명만 참석 가능하다"며 "태극기 부대나 일반 시민은 행사장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약 4700명의 대의원와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이번 전당대회의 드레스코드는 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정했다.
4명의 후보들은 각자를 대표하는 구호를 적은 현수막을 무대 위에 내걸었다. 이인제 후보는 '튼튼한 안보, 활기찬 경제, 통일 대한민국. 해내겠습니다!', 김관용 후보는 '관용의 정치! 이제 시작합니다!', 김진태 후보는 '하나된 보수! 유일한 대안!', 홍준표 후보는 '서민 대통령'이라고 썼다.

지역별로 모여 앉은 대의원들은 마음속에 담아둔 후보들이 있어도 행사 전 응원전을 되도록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에서 온 서모(59)씨는 "홍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해서 친박, 비박 그런 것 좀 확 없앴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충북 출신의 여모(60)씨는 "홍 후보가 한나라당 대표할 때 잘하셨다. 서민경제도 잘 챙길 것 같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김진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이모(49)씨는 "법조계가 대통령을 떨어뜨릴 정도로 막강하지 않나"라며 "약력과 경력을 봤을 때 정치를 안정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에서 온 최모(59)씨는 "선거의 달인에다가 추진력도 있는 김관용 후보를 지지한다"며 "개헌해서 대통령 임기도 줄이고 화끈하게 바꿔줬으면 좋겠다. 민주주의가 확실하게 뿌리내리도록 잘 하실 거 같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은 지난 20일 2차 예비경선을 통해 4명의 본경선 후보를 압축했다. 최종 후보선출을 위해 지난 26일 진행한 책임당원 현장투표와 29~30일 실시한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 반영한다. 책임당원 현장투표는 3만3000여명이 참여해 18.7%라는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에 이러한 투표와 여론조사를 완료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후보 선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최종 후보 발표는 이날 오후 3시께 이뤄질 전망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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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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