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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맞은 퇴직연금…5대 은행 1분기 수익률 '0%대'

최종수정 2020.05.20 13:22 기사입력 2020.05.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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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기여(DC)형 수익률 평균 0.86%
원리금 비보장형, IRP 수익률 '마이너스'

코로나 직격탄 맞은 퇴직연금…5대 은행 1분기 수익률 '0%대'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0%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출렁인 가운데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고꾸라진 탓이다.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도입된 퇴직연금이 노후 희망은커녕 걱정거리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2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ㆍKB국민ㆍ하나ㆍ우리ㆍ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평균 0.8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이 상품들의 평균 수익률 2.35%와 비교하면 한 분기 만에 1%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이 1.09%로 1%대 수익률을 겨우 넘겼지만 하나은행(0.90%), 신한은행(0.87%), 우리은행(0.85%), 국민은행(0.63%) 등은 0%대로 떨어졌다. 각 은행의 원리금 보장 상품 수익률은 1.81~1.93%를 기록했으나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 -7.85%를 기록해 가장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이어 하나은행 -7.46%, 농협은행 -6.12%, 우리은행 -5.61%, 신한은행 -5.29% 순이었다. 직전 분기 5대 은행의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4.70~7.75%로 ‘역대급’ 성적을 낸 바 있다.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과 달리 DC형은 회사가 매달 계좌로 일정 금액의 돈을 넣어주면 근로자가 직접 자금을 운용하는 상품이다. 원리금 보장 상품은 주로 예금상품을 담는 반면, 원리금 비보장은 국내외 주식, 채권,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편입할 수 있다.

올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이 하락 폭이 DC형 수익률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연초(지난 1월2일) 대비 지난 3월31일 코스피 지수는 20% 이상 하락했고,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지수도 2만8868.80에서 2만1917.16으로 약 24.1% 빠졌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추가적인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가입하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은 더 최악이다. 원리금 보장 상품과 비보장 상품 수익률을 합쳐도 은행 별로 -0.84~0.12%에 그쳤다. 원리금 비보장만 따로 떼어서 보면 국민은행이 -10.01%, 농협은행 -8.44%, 하나은행 -7.06%, 우리은행 -5.46%, 신한은행 -5.04%로 주요 은행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IRP는 금융회사의 조언을 받아 개인이 굴리는 것이긴 하지만 직전인 지난해 4분기 최대 3.06%의 수익률을 냈던 터라 이번 분기 마이너스 수익률은 더 뼈아프다.


올해 1분기 DB형, DC형, IRP를 모두 합한 총 적립금은 5대 은행 84조962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이 22조5994억원으로 가장 많고, 국민은행 20조1680억원, 하나은행 15조8319억원, 우리은행 13조9296억원, 농협은행 12조4332억원 순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함께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주요 노후 자금”이라며 “단기 수익률 보단 장기 수익률로 퇴직연금을 평가해야겠으나 주요 은행의 10년 장기 수익률도 연 2%대 후반에서 3% 정도에 불과해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금융사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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