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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폭락, 2차 유행 공포 vs 단기 조정…트럼프는 Fed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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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 확산에 파월 Fed의장 경기회복 지연 경고 겹쳐
월가 전문가 "단기급등 후 조정"
트럼프 "Fed는 자주 틀려" 조기 경기 회복 자신
므누신 재무 "2차 유행와도 경제 셧다운 없어"

관광객들이 11일 플로리다 주 올랜도 소재 테마파크 시월드에 입장하고 있다. 플로리다는 경제활동 재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관광객들이 11일 플로리다 주 올랜도 소재 테마파크 시월드에 입장하고 있다. 플로리다는 경제활동 재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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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꾸준히 회복했던 글로벌 증시가 미국 증시를 시작으로 또다시 도미노 폭락세를 연출하면서 시장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월 수준의 대폭락 가능성은 현재까지 보이지 않고 있지만 급등세를 재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월가에서는 11일(현지시간) 미 증시 급락에 대해 "언젠가는 불거질 조정이었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 가능성과 이로 인한 경제회복 지연 가능성에 대한 공포감이 증시에 악영향을 준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수석투자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증시 추락에 대해 "기상벨(wakeup call)이었다"고 평가했다. 경제 재개 이후 증시가 급등하자 시장에 일종의 경고를 날렸다는 것이다. 그는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시 도미노 하락은 코로나19의 2차 확산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겹친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전날인 10일 200만명을 넘어섰다.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을 포함해 20여개 주에서 다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위기로 해석됐다. 여기에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가 오는 10월 미국 코로나19 사망자가 현재보다 6만여명 많은 16만9890명에 도달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파월 Fed 의장도 경제회복이 '오랜 길(long road)'일 것으로 경고했다. 이날 증시 개장 전 지난주 154만명이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해 10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는 소식은 투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럽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자문단의 투자전략 수석인 알타프 카셈도 파월 의장의 발언을 인용해 "비록 일부 경제 지표가 희망의 신호를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파월의 메시지는 투자자들이 아직 회복의 오랜 여정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하락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보다는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라는 의견도 있다. 월가 관계자는 "월가의 많은 전문가들은 이 정도 확진자 증가세로 인해 2차 유행이 온다고 보는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이런 분석은 이날 주가 급락을 유도할 심각한 수준의 감염 확산 수치가 나온 것이 없다는 판단이 배경이다. 오히려 경제회복 속도에 비해 증시가 급등한 만큼 작은 악재에 크게 흔들리는 상황을 연출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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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나스닥지수의 사상 첫 1만포인트를 축하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주식시장이 하락하자 파월 의장과 Fed를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Fed는 자주 틀렸다. 나도 같은 수치를 봤지만 그들보다 잘 해왔다. 3분기에 좋은 시기를 보내고 위대한 4분기를 지나면 내년에는 사상 최고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곧 백신과 치료제를 볼 것이다. 내 생각이다. 지켜보자"고 언급했다. 마켓워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Fed에 주식시장 하락에 대한 분풀이를 해댔다"고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도 2차 유행이 벌어져도 또다시 경제 셧다운(shut downㆍ일시적 업무정지)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제중단이 없는 만큼 경기 추락도 없을 것임을 예고한 발언이다. 그는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제를 셧다운하면 더 많은 피해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그동안 확보한 방역과 추적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미 근로자 지원을 위한 더 많은 재원을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추가 경제 지원법안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유 가격도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2% 하락한 36.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주새 가장 큰 낙폭이다.


안전자산인 금은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1%(19.10달러) 상승한 173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G20 국가들의 올해 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에 비해 3.4% 감소해 1998년 관련 집계 개시 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OECD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없을 경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6.0%로, 2차 확산이 있을 경우 -7.6%로 전망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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