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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다탄두 성공 주장 신뢰할 수 있나[양낙규의 Defenc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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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사진공개하며 다탄두·유도조종 시험 성공
낮은 고도 시험 불가능·구불구불 항적도 의문

북한이 다탄두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을 주장하면서 사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은 사진까지 공개하며 시험 성공을 주장하지만, 우리 군은 공중폭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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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27일 “전날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개별기동전투부 분리 및 유도조종시험"에 성공했다”며 “중장거리용 고체 연료 탄도미사일 1단 엔진을 사용했고, 분리된 기동 전투부들이 3개의 목표 좌표로 정확히 유도됐다”고 주장했다. 다탄두 미사일 시험이 보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말하는 개별기동 전투부는 영어 약자로 ‘MIRV’라 불리는 ‘다탄두 각개 목표 재돌입체’다. 하나의 미사일 동체에 실려 발사된 여러 개의 탄두가 각기 개별적인 목표를 향하면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한다는 뜻으로, 미사일 1개로 여러 발을 쏜 효과를 낼 수 있다. 미국의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에 적용할 정도로 고난도 기술에 속한다. 만약 북한이 다탄두 ICBM을 개발해 미국으로 발사한다면 워싱턴DC와 뉴욕 등 여러 도시를 1발의 미사일로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큰 위협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지난 4월 극초음속미사일의 새로운 억제력을 보여준다고 했다”며 “북한의 발표한 내용과 군이 분석한 고도 등을 감안하면 다탄두 시험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의 주장에 대해 여러 허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만과 과장이라는 평가다. 전날 발사된 북한 미사일은 250㎞가량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평양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원산 동쪽 해상에서 ‘공중 폭발’했다고 분석했다. 북한도 "개별기동전투부의 비행 특성 측정에 유리한 170∼200㎞ 반경 범위내에서 진행됐다"고 밝혀 비행 거리는 큰 틀에서 비슷했다.

문제는 고도다. 일본 당국이 관측한 북한 미사일의 정점 고도는 100㎞ 수준으로 파악했다. 다탄두를 시험하기에는 낮은 고도로 사실상 합동참모본부가 분석한 공중폭발로 보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다.


특히 북한은 ‘개별기동 전투부 분리’라는 설명을 붙인 사진도 공개했는데 흰 연기로 표현되는 항적이 2개 이상으로 갈라지는 모습이다. 고도 100㎞ 이내였다면 미사일이 상승하는 단계에서 분리된 항적일 가능성이 크다. 개별기동 전투부가 아닌 단순히 미사일 1단 엔진이 연소 종료 후 동체에서 떨어져 나가는 장면일 수도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공개한 사진은 기만과 과장을 위한 수단”이라며 “공개한 사진은 지난해 3월 16일에 발사한 화성포-17형 액체형 ICBM과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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