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빛바랜 1호 금배지…난민 출신 여성 정치인, 고급의류 절도 혐의 벌금형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고급 의류매장서 물건 훔친 혐의
"정신적으로 문제 있다…책임질 것"

고급 의류매장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로 의원직에서 물러난 뉴질랜드 첫 난민 출신 의원이 결국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8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 등 외신은 전날 오클랜드 지방법원이 골리즈 가라만 전 의원의 절도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1600뉴질랜드달러(약 134만원)의 벌금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준 젤러스 판사는 가라만 전 의원이 훔친 물건을 보상한 점, 자기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점, 초범인 점 등을 고려해 징역형을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절도 혐의'로 의원직을 사퇴한 골리즈 가라만 전 의원.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절도 혐의'로 의원직을 사퇴한 골리즈 가라만 전 의원.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앞서 가라만 전 의원은 지난해 말 오클랜드와 웰링턴의 고급 의류매장에서 약 9000뉴질랜드달러(약 755만원) 어치의 옷을 훔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그는 의원직을 사퇴했다.


당시 가라만 전 의원은 성명을 내고 자신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와 상담했던 정신건강 전문가는 내 행동이 극도의 스트레스에 따른 반응이며, 이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 정신 건강 문제 뒤에 숨고 싶지 않으며 후회할 행동을 한 것에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가라만 전 의원은 전날 공개된 뉴질랜드 1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절도 행위에 대해 "자기 파괴 행위였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과 해를 끼친 것이 가장 후회된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뉴질랜드 헤럴드 유튜브]

[이미지출처=뉴질랜드 헤럴드 유튜브]

원본보기 아이콘

한편 1981년 이란에서 태어난 가라만 전 의원은 1990년 이란-이라크 전쟁을 피해 가족들과 뉴질랜드로 망명했다. 그는 뉴질랜드 대학에서 법학과 사학을 공부했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국제인권법 석사학위를 받은 뒤 12년간 국제 형사재판소에서 인권변호사로 일했다. 이후 그는 2017년 비례대표로 뉴질랜드 국회에 입성했고, 2020년과 2023년 총선에서 당선돼 녹색당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다만 그는 국회 입성 이후 여러 번 살해 협박을 받는 등 정신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에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가 비난 세례를 받기도 했다. 가라만 전 의원은 인터뷰에서 '다시 결정할 수 있다면 또 의회에 진출했을 것이냐'는 질문에 "안 할 것이다. 지역사회를 위해 더 좋은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다. 열심히 부딪혔지만, 유리 파편이 아직 얼굴에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홍명보, 감독 못 찾은 축구협회에 쓴소리 "학습 안됐나"  [포토]에버랜드 호랑이 4남매, 세 돌 생일잔치 손흥민, '에테르노 압구정' 샀다… 400억 초고가 주택

    #국내이슈

  • 빨래하고 요리하는 유치원생…中 군대식 유치원 화제 '패혈증으로 사지 절단' 30대女…"직업 찾고 사람들 돕고파" "합성 아닙니다"…산 위를 걷는 '강아지 구름' 포착

    #해외이슈

  • 7월 첫 주에도 전국에 거센 호우…한동안 장마 이어져 [포토] '한 풀 꺽인 더위' [포토] 폭염, 부채질 하는 시민들

    #포토PICK

  • '주행거리 315㎞'…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공개 911같은 민첩함…포르셰 첫 전기SUV '마칸 일렉트릭' "로키산맥 달리며 성능 겨룬다"…현대차, 양산 EV 최고 기록 달성

    #CAR라이프

  • [뉴스속 그곳]세계 최대 습지 '판타나우'가 불탄다 [뉴스속 용어]불붙은 상속세 개편안, '가업상속공제'도 도마위 [뉴스속 용어]강력한 총기 규제 촉구한 美 '의무총감'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