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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회고록 후폭풍…野 "대통령이 밝혀야", 與 "제2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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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이태원 참사 발언 진위공방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회고록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폭로’ 이후 정치권은 벌집을 쑤신 것 같은 분위기가 됐다. 야권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가운데, 당대표 경선에 나선 한동훈 후보 등 여권은 김 전 의장이야말로 사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전 의장은 최근 발간한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라는 회고록을 통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김 전 의장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여야가 대치했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문제와 관련해 자진사퇴로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는데, 윤 대통령은 "그 말이 다 맞으나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며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장은 이와 관련해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장이 회고록에서 언급한 윤 대통령이 했다는 발언을 두고 정치권은 격렬하게 반응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해당 발언을 부정한 대통령실의 해명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발언 논란) 직후에 대통령실에서 그런 취지의 말을 한 적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냈던 것을 봤다"며 "저는 그 말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행정과 입법의 수장인 대통령과 국회의장, 대체 누구의 말이 사실이냐"고 물으면서도 "만약 대통령이 이런 말을 한 게 사실이라면,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정말 우리 대통령이 했다고는 믿기 어렵고 믿기도 싫은 말"이라며 "이 일은 대통령실이 ‘왜곡’이라고만 퉁치고 지나갈 문제가 아니다.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사실 여부를 분명히 밝히고, 무엇이 왜곡인지 진실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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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대로 윤 대통령이 발언했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접하고 좌익세력의 공작을 의심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대통령이 있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참 나쁜 대통령이다. 누군가는 대통령이 그랬을 리가 없다고 하지만 저는 그랬을 분이라고 생각하기에 단언한다"고 밝혔다.


여야도 이 문제로 공방을 벌였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극우 유튜버 방송에서 나올 법한 음모론이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다면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국민적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음모론을 통해 위안을 얻는 것은 아닌지 대통령이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도 "김 전 의장이 윤 대통령의 어떤 발언을 ‘멋대로 왜곡’한 것이냐? 김 전 의장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멋대로 왜곡했다면, 윤 대통령의 어떤 발언을 왜곡했는지 윤 대통령이 직접 밝히면 되는 것 아니냐"며 "윤 대통령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했다.


반면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과거 민주당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가 생각난다"며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를 국회 상임위 회의장까지 끌고 들어와 정치공세를 펼쳤던 모습과 겹쳐진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왜 그때 직언하지 못했냐"며 "회동을 마치고 나서라도 언론에 알렸어야 했다"라고도 했다.


한편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 직후 김 전 의장으로부터 발언 전말을 들었다는 정치인도 나섰다.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홍근 의원은 김 전 의장으로부터 해당 발언을 공유받고 메모를 남겼다고 공개했다. 해당 메모에는 윤 대통령이 ‘MBC와 KBS, JTBC 등 좌파 언론들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라며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일 가능성을 의심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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