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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데…" 靑 속도전 삐걱삐걱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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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새해 들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진두지휘에 나서고 있지만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신년 국정연설에서 비상경제정부를 선언하는 등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청와대 안팎의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극한 대치를 벌이던 여야가 6일 방송법과 한미 FTA 비준안 등 쟁점법안 처리에 대해 극적타결을 이뤄냈지만 갈등의 불씨가 여전하다. 이 때문에 집권 2년차를 준비할 청와대 및 내각에 대한 인적쇄신 작업도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MB, 비상경제정부 선언하고 위기 진두지휘=이 대통령은 지난 연말부터 숨돌릴 틈도 없는 강행군을 펼쳐왔다. 지난달 18일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열흘에 걸쳐 정부 모든 부처와 34개 공공기관의 업무보고를 마무리한 데 이어 새해 들어 경제살리기 행보를 보다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신년 국정연설에서는 비상경제정부 체제를 선언했다. 이후 정부는 이 대통령의 신년사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국정 5대 분야 38개 핵심추진과제를 발표한 데 이어 6일 국무회의에서는 녹색뉴딜정책 추진과 함께 96만개 일자리 창출을 다짐했다.

아울러 8일 오전 7시 30분에는 이 대통령 주재로 첫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열린다. 청와대 지하벙커에는 이미 비상경제상황실이 설치돼 가동에 들어갔다. 전시상황에 준하는 비상상황인 점을 감안해 청와대가 직접 경제위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겠다는 것.

◆국회 상황 등 靑 안팎 악재로 미래 불투명=청와대는 그동안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 국회의 정상화를 촉구해왔다. 이 대통령 역시 지난 2일 "국회만 도와주면 경제살리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며 민생개혁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견대립이 치열했던 쟁점법안은 갈등의 뇌관이 여전해 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 갈등이 또다시 폭발할 수 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여야의 합의문 발표 직후 "갈 길이 바쁜데 안타깝다"고 짤막하게 논평한 대목에서 실망스러운 청와대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청와대가 비상경제정부를 선언하며 숨가쁘게 뛰고 있는데 국회가 디딤돌이 되기는커녕 걸림돌도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회적 불만의 표현이다.

또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여당 속의 야당을 표방한 대목 역시 불안 요인이다. 특히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귀국과 함께 한나라당내 계파 갈등이 또다시 불거질 경우 이 대통령의 경제살리기 구상 역시 탄력을 받기 힘든 요소다.

아울러 쟁점법안에 대한 처리가 늦어지면서 개각 등 범여권 전반의 인적쇄신 작업 역시 연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다시 격돌할 경우 당장 장관 인사청문회부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새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를 기록한 것은 희망적인 부분이다. 이는 지난해 광우병 파동에 따른 촛불시위 이후 20%대를 벗어나지 못했던 지지율이 위기국면에서 일하는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과시하면서 추가 상승의 동력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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