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주 애널리스트는 14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4분기 영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시현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반면 지분법 평가익 등 영업외 수익을 바탕으로 순손익 측면에서는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당사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4분기 영업외 수지 측면에서 적자를 시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영업에서는 흑자를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순손익 측면에서는 적자 발표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4분기 순손익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633억원 흑자"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영업외 수지 측면에서 손실을 시현한 것으로 판단되는 근거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LCD TV 등 세트 제품의 판매 부진 때문"이라며 "삼성전자 사업 부문 중 세트를 주로 판매하는 디지털 미디어와 통신 단말기 사업 부문의 운영이 주로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분법 평가 손익 등을 통해 영업외 수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어 "여타 세트 메이커(Set maker)들의 실적 발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판가 인하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재고 증가로 인한 평가 손실 확대, 신용도가 낮은 업체들로의 출하 축소로 인한 판매 감소 등의 이슈에서 삼성전자의 해외법인들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삼성 그룹의 전자 계열사들로부터 유입되는 지분법 평가익 규모도 축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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