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대출 약 470억 달러.. GDP의 17.8%뿐
최근 쿠웨이트의 투자은행 글로벌인베스트먼트하우스(GIH)는 UAE에서 신용경색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술탄 빈 나세르 알 수와이드 UAE 중앙은행장은 UAE의 모기지 대출 상황은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어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알 수와이디는 "미국의 모기지 대출 규모는 GDP의 101%이며 영국은 86.3%다. 이에 비해 UAE는 2008년말 현재 겨우 17.8%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는 "UAE의 24개 자국은행과 28개의 외국은행의 모기지대출 규모는 지난해 570억 디르함이 늘어나 지난해 말 현재 1727억 디르함(약 470억 달러)으로 급증했지만 여전히 은행들의 총 예금규모인 1800억 디르함을 밑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가들도 UAE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한 우려는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UAE의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파생상품 등 복잡한 금융상품에 연루돼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 17일 블룸버그통신은 UAE에서 부동산 투자자들이 구입한 부동산에 대해 중도금을 납부하지 않아 개발업체들이 앞으로 부담해야하는 돈이 25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일본 노무라 연구소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약 25% 하락했던 UAE의 부동산 가격이 정부의 충분한 지원이 없을 경우 앞으로도 15% 정도 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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