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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 폭탄株, 장사는 잘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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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엘시디 등 매출-영업익은 사상최대

"사상 최대실적인데 엄한 계약 하나때문에 퇴출위기에..."

키코(KIKO) 계약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태산엘시디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 매출 7820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으로 2007년 대비 매출 23%, 영업이익은 무려 16배 이상 늘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LCD 패널의 핵심 부품인 후면광원(BLU) 업계까지 덩달아 활황을 보이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문제는 영업이익의 30배가량 되는 7500억원의 키코 손실. 900원대에서 머물던 환율이 1000원대 중반까지 치솟으면서 키코 손실이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호황이 30년은 지속돼야 벌 수 있는 돈을 파생상품 계약 하나로 날린 것이다.

심텍도 지난해 매출 4150억원, 영업이익 355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이었다. 2007년 실적은 매출 3491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 모듈 PCB를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 증가세를 보인 것이 효자노릇을 했다. 급등한 환율도 수출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환율급등으로 인한 수출증가 효과보다 키코 손실이 압도적으로 컸다.

무려 2022억원의 파생상품 손실이 발생, 경상손실 1953억원, 순손실 151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현금유출을 수반하지 않은 평가손실이라며 실제 상장폐지 가능성은 없다고 자신했지만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434억원에 이르는 재무구조 개선은 요원한 형편이다.

에스에이엠티도 지난해 2005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키코 폭탄에 모든걸 날렸다. 지난해 매출 8169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이었지만 553억원의 키코 손실이 발목을 잡으며 경상손실 1825억원, 순손실 1807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2007년말 882억원에 달하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마이너스 963억원으로 떨어지며 퇴출대상 리스트에 올랐다.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전환한 모보도 환율에 직격탄을 맞았다. 모보는 지난해 영업이익 7억원으로 2007년 4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90억원에 달한 외환관련 손실 등 영업외수지가 악화되며 375억원의 순손실이 발생, 자본전액잠식 상태에 빠졌다.

엠비성산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4배 이상 증가했지만 환율폭탄에 울었다. 엠비성산은 키코에 가입하진 않았지만 원자재 매입을 위한 외화 차입금의 영향으로 외환손실이 500억원대 이상 발생 키코주들과 운명을 같이했다. 엠비성산은 외환차손, 파생상품평가손실 등 영업외비용이 1100억원 이상 발생했다.

매출 6612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의 사상최대 실적은 환율폭탄에 순손실 501억원이라는 최악 실적으로 바뀌었다.

한편 IDH와 사라콤은 키코 손실 외에 영업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IDH는 매출 912억원, 영업손실 136억원을 기록, 2007년 매출 1085억원, 영업이익 88억원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사라콤도 매출 337억원, 영업손실 30억원으로 2007년 매출 277억원, 영업이익 1억원에 비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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