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근 애널리스트는 "휴대폰과 디지털미디어·가전이 마케팅 비용 축소의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지만 반도체 부문은 사실상 어닝쇼크 수준이었다"며 "1분기 실적은 투자자들에게 혼란스러움을 줬다"고 지적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마케팅 비용은 67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마케팅 비용은 1조9500억원보다 무려 65%(1조2800억원)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부문은 D램의 수익성이 예상을 크게 빗나가면서 악화됐다. 낸드 역시 가격 상승률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수익성 회복의 폭은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고 시스템 LSI 역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반도체·LCD업황의 회복, 휴대폰·LCD TV의 시장 점유율 확대등을 고려해보면 삼성전자의 분기별 실적은 지난해 4분기에 저점을 찍고 분기 단위로 계단식 상승을 하는 큰 추세는 변함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와 LCD 모두 2분기 중 출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어서 2분기에는 이를 중심으로 탄력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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