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이번 스트레스테스트로 은행들에 대한 지분이 상당부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의 최고 경영진을 포함한 이사회 멤버를 교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는 은행 경영에 관한 문제를 제너럴모터스(GM)이나 크라이슬러 구조조정 작업의 경우와 같이 강도높게 추궁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등 기존 감독기구들의 감시활동을 지켜보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한 은행들의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지원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은행 경영진들의 경영능력을 충분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도 이날 "금융감독 부문에서도 엄중하고 강화된 감시체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은행들의 구조조정에 대해 비교적 소극적인 역할을 추구하려는 자세는 영국 정부가 보여준 노던락 및 RBS(스코틀랜드왕립은행) 등의 지분 취득을 통한 국유화 조치 등 강력한 관리 방침과는 대비되는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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