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우증권이 발표한 실적에서 지난 3월 매출액이 마이너스 1899억9800만원으로 집계됐다. 4월 매출액은 8358억1400만원으로 전월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증권사의 회계기준 탓이다. 회계항목 중 '매도신종증권평가이익'이라는 부문이 있으며 대우의 경우 3월에 마이너스 4356억원으로 기재됐다.
이는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상품이 포함된 항목이다. ELS 판매 후 주가 등의 상승으로 수익률이 높아질 경우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그만큼의 수익을 제공해야 한다. 이 비용이 회계기준에 따라 매출로 잡히면서 '매출 적자'라는 현상이 발생한 것.
그러나 증권사는 이에 대해 헷지를 해 비용이 감소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큰 의미가 없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LS 등 판매한 상품의 수익률에 따라 매출액이 급변동할 수 있는 게 현재 증권사들의 회계처리기준"이라며 "실제 회사 경영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만큼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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