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를 직접 홍보하는 것은 물론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며 이번 정상회의의 숨은 도우미를 자처한 것.
김 여사는 2일 오전 아세안 각국의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제주 명소를 둘러봤다. 서귀포 칠십리 시(詩)공원과 천지연폭포, 제주민속촌박물관 등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면서 정상 배우자들과 친목을 다진 것.
특히 아세안 정상 배우자들이 한국 문화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일정 내내 한국의 전통적인 풍습과 거기에 얽힌 의미들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아울러 제주 민속촌 관람에서는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이 상대역을 맡았던 탤런트 지진희 씨가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대장금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각국으로 수출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1일에는 한-아세안 대학생들과 제주 올레 체험에도 나섰다. 김 여사는 제주올레 코스 중 가장 아름답다는 제7코스를 한-아세안 차세대 리더들과 걸으며 뜻깊은 대화의 시간을 나눴다.
휴식을 취하는 도중에는 학생들의 질문세례도 이어졌다. 걸음이 빠른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서울시장하고 대통령 선거하면서 걸음이 빨라졌다"며 "걸음이 빨라야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만나 표를 얻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우리는 좋은 인연이다. 한국을 잘 알려달라. 제주도가 하와이보다 좋다"고 당부하면서 "언제 한 번 만나면 한국음식을 대접하고 싶다. 내가 잘하는 된장찌개와 닭강정을 만들어주겠다. 닭강정을 특허를 받을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이번 회의 기간 내내 한식세계화의 전도사를 자처했다. 실제 특별정상회의 기간 중 공식 오ㆍ만찬 메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식이었다. 이는 이번 정상회의를 한식 세계화의 데뷔무대로 삼고자 하는 김 여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식단을 직접 고르며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제주=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