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787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경기부양책이 결국 막대한 재정적자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 탈피하기 위한 장기적인 출구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맞물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IMF는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IMF는 연차보고서를 통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탄력 받아 예상보다 탄탄한 성장을 하고 있다며 2009년 및 2010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5%. 0.75%로 수정했다. IMF가 지난 4월 내놓은 전망치는 각각 -2.8%, 0%였다. IMF가 추산한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책 효과도 2009년 GDP의 1%, 2010년에는 0.25%에 달한다.
한편 ECB는 유로존 경기 회복이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ECB는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유로존 은행들이 내년 말까지 2830억달러 규모로 부실자산 상각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은행시스템에 여전히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은행 손실이 대부분 부실 대출로부터 기인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은행들의 충격 흡수 능력이 아직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로존 경제에 대한 전망 악화 및 미 주택가격의 급락 등이 추가적인 위험으로 남아있어 은행들이 이를 대비한 위기 관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유로존 경제와 은행들이 상호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같은 배를 탄 운명이라는 주장. 이에 루카스 파파데모스 ECB 부총재는 "현재까지 금융시스템에 불확실성이 팽배하고 있다고 경기 회복을 낙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보고서는 은행들이 정부의 임시적인 구제금융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책 결정자들이 앞으로의 기간 동안에 특히 이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산담보부증권과 파생상품에 연관된 위험보다는 실물경기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 부채와 대출 손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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