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내셔널 셋째날 2언더파, 우즈와 공동선두서 '대회 2연패' 도전
'사자 vs 호랑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내셔널(총상금 600만달러)이 '라이언'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마지막 '진검승부'로 요약됐다. 그것도 최종 4라운드 챔피언조에서의 맞대결이다. 앤서니 김은 더욱이 이 대회 '디펜딩챔프'이고, 우즈는 대회 호스트이다. 지구촌 골프계가 올 시즌 최고의 '빅뱅'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타 차 3위로 출발한 앤서니 김은 이날 전반에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꾼 뒤 후반 12번홀(파4) 버디에 이어 16번홀(파5) 버디로 1타를 더 줄였다. 앤서니 김은 우즈와의 첫 동반플레이에 대해 "오랫동안 기다렸다"면서 "흥분되고, 충분히 즐기겠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앤서니 김은 이로써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하는 선수 대부분이 자멸하는 '타이거 효과'를 과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지가 대회 2연패의 당면과제로 등장했다. 우즈는 특히 3라운드까지 선두 또는 공동선두를 지켰던 47차례의 대회에서 44승을 수확했을 정도로 '역전불패'의 화려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선두권은 PGA투어에서 336개의 대회에 출전하면서도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던 마이클 앨런이 카메론 베크먼(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3위(9언더파 211타)로 우승사정권에 포진했다. 50세의 앨런은 지난 1월 시니어투어에 진입해 다행히 시니어PGA챔피언십에서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US오픈 챔프' 루카스 글로버(미국)는 7위(7언더파 203타)에 머물렀다.
'한국군단'은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19ㆍ한국명 이진명ㆍ캘러웨이)가 공동 8위(6언더파 204타)로 모처럼 호조를 보이고 있다. 양용은(37)은 공동 28위(2언더파 208타)에 자리잡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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