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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나이트클럽들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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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경쟁업체 휴무.. 주중 '문전성시'


4일 오후 11시30분 광주 S 나이트클럽 앞 도로. 이 나이트클럽을 찾은 정모(29·여)씨는 벌써 1시간 째 입장을 기다리다 못해 "다리 아프다"며 차라리 다른 곳으로 가자고 친구들을 보챘지만 "여기 말고는 첨단까지 가야한다"는 대답에 조금만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이 지루한 대기줄은 VIP고객(?)이라고 해도 피할 수 없다. 평소 룸이나 부스 테이블만 이용하는 최모(30)씨는 전화 한 통이면 입구까지 마중나와주는 전담 웨이터가 있지만 이날 만큼은 “도저히 자리를 낼 수가 없다”라는 간곡한 사과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S 나이트클럽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데에는 규모면으로는 광주에서 으뜸을 차지하고 있던 인근 대형 나이트가 잠시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상 6층, 총 면적 9000여㎡으로 광주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D 나이트클럽은 '내부수리중'이라는 문구 하나만 붙인 채 벌써 한 달여간 문을 열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최근 D 나이트클럽을 제외한 광주 나이트클럽계의 사대천왕(?) S 나이트, R 나이트, H 나이트에는 속칭 ‘불나방’(나이트 이용객)들이 연일 만원 사례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 나이트클럽 웨이터 A(32)씨는 "평소엔 주말을 제외하곤 1층 좌석이 손님들로 다 찬 적이 드물었는데 요즘에는 월요일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좌석 매진이다"며 "주말에도 예전에는 자정을 지나야 좌석이 조금 부족할 정도였는데 요즘에는 오후 10시만 돼도 줄이 길게 늘어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때아닌 ‘호황’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기는 나머지 나이트클럽도 마찬가지다.

특히 25세 미만의 손님에게만 입장을 허락(?)하는 것으로 유명한 R 나이트클럽은 최근에는 타 나이트클럽이 주로 30대 이상의 손님을 주고객으로 모시는 덕분에 젊은층이 몰려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다.

더군다나 D 나이트클럽의 휴업이 길어지면서 나머지 나이트클럽과의 경쟁관계에서 한 편으로 물러서 있던 H 나이트클럽 역시 서서히 이용객들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3개 나이트클럽의 호황은 8월 초께 D 나이트클럽이 내부수리를 마치고 새로운 이름으로 재오픈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판도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광주의 한 나이트클럽 관계자는 "현재 D 나이트클럽의 손님을 자신의 단골 손님으로 만들기 위한 웨이터들의 경쟁도 치열하다"며 "D 나이트클럽이 다시 문을 열어도 손님들을 뺏기지 않도록 특별 이벤트 등 서비스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bjjournal@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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