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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한층 똑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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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개인투자자)들이 똑똑해졌다.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던 개미들이 최근 들어 주가가 급락할 때 값이 싸진 대형주를 대거 매수한 후 주가가 오르면 이를 재빨리 처분,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외국인 기관 등과 매매패턴은 엇박자를 보이지만 '잡주'(雜株) 중심이었던 예전과 달리 대형주에 주력, 수익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13일부터 20일까지 코스피지수가 1370~1470선까지급박하게 움직이는 동안 개인들이 '상승장에선 매도, 급락장에서 매수' 원칙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코스피지수가 59.50포인트 급락한 지난 13일과 7.7포인트 오르며 강보합을 보였던 14일을 매수 시기로 인식, 코스피시장에서 나홀로 주식 6034억원어치를 산 개인들은 이 후 20일 지수가 100단위 변곡점을 뚫자 단기 매도 시점으로 잡고 나홀로 주식 처분에 나섰다. 이날 팔아치운 금액은 9238억원.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 1998년 1월 20일 이후 최대 규모였다. 개미들은 코스피 지수가 7포인트 정도 오른 21일 오후 1시34분 현재 1452억원어치를 순매도, 2901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미들의 지능화된 매매패턴은 종목별 순매매 상위종목에도 그대로 묻어난다.

일례로 지난 20일 개인들이 가장 많이 처분한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현대차 삼성증권 기아차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KB금융 삼성물산 등 상위 10개 중 5개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이었다. 반면 당시 개인들의 러브콜을 받았던 KT&G 엔씨소프트 신세계 SKC 대한항공 등 순매수 상위 5개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SKC 단 하나 뿐이었다.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 중심으로 차익을 실현하면서 급등장에서 소외된 대형 우량주를 사들여 향후 수익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인 것. 예전과 달라진 시장 접근법이란 평가다.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13일 역시 같은 모습을 보였다. 13일 당시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담았던 종목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삼성전자 현대차 STX엔진 기아차 외환은행 등은 지수 대비 하락폭이 더 두드러졌던 대형주였다. 같은날 외국인이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차 등을 2300억원 이상 팔아치우며 위협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379억원 어치 사들여 순매수 1위에 올랐던 현대중공업의 경우 당시 하락폭은 5.03%였다. 현대중공업은 이후 15일부터 20일까지 나흘 연속 오르막을 탔다. 만약 15일 현대중공업을 산 후 20일에 내다팔았다면 5일만에 10% 이상의 차익이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들은 지난 20일 현대중공업을 215억원어치 순매도한 바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들이 최근 횡보장에서 물량을 대거 매수한 뒤 전날 고점서 처분,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조정을 받을 시점에 다시 참여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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