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윌리엠 페섹(William Pesek) 칼럼리스트는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경기부양책과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버블 현상을 우려했다.
그는 8개월 전까지만해도 전문가들은 한국이 아이슬란드와 같은 길을 걷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했지만 지금은 한국은행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할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페섹은 그러나 '한국의 성공적인 침체탈출을 폄훼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로 2가지를 제시했다. 하나는 정부 지출확대와 저금리가 당장은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쳐도 이것이 글로벌 수요를 결코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그는 특히 중국의 버블에 대해 우려했는데, 증시 랠리만으로는 수출 의존도를 낮추지 못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여전히 미국의 소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미국 내 실업률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이상 아시아 경제의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예찬론자인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조차 “아시아 경제가 미국이나 유럽과 디커플링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할 정도다.
또 경기회복을 이끌어 낸 정부 주도의 강력한 부양책 효과가 뜸해지면 경제성장의 원동력 역시 사라질 것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페섹은 아시아 국가들은 중앙은행들에 압력을 넣어 시장을 지탱하기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장기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단기적 해법은 경제 성장처럼 보이는 버블을 형성시킬 뿐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아시아의 V자형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그 자체로 버블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페섹은 이어서 중국 상하이증시가 올들어 85% 급등한 것을 포함해 인도네시아(83%), 인도(61%), 대만(51%), 싱가포르(43%), 필리핀(41%), 태국(40%), 홍콩(39%), 한국(35%)이 대폭 오른데 반해 일본 니케이지수는 7.4% 상승하는데 그친 것에 의문을 표했다. 그는 일본증시가 아시아의 경제 실상을 더 잘 반영하고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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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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