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쌍용차는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가 더 많다. 가장 시급한 것은 다음달 15일까지 제출하기로 돼있는 갱생형 회생계획안 작성이다. 그때까지 정상적이 조업을 시작하고 자금 조달안까지 마련해야한다. 특히 회생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간 파업으로 상처를 입은 직원들을 융화시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쌍용차는 당초 예정대로 '계속 기업을 전제로 한 회생계획안'을 다음달 15일까지 법원에 제출한다. 회생계획안에는 비용절감계획과 매출증대계획이 담긴다. 경영진은 예전부터 갱생형 회생계획안을 작성해온터라 15일까지 완성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이 법원에 접수되면 채권단 집회가 소집된다. 회생계획안이 통과하려면 이때 담보채권자 4분의 3, 무담보채권자 3분의2 이상 동의를 얻어내야한다.
문제는 이번 협상으로 정리해고 인원이 974명에서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는 데 있다. 이에 대해 이유일 법정관리인은 "처음 2646명 구조조정안에서 시작해 지금 상당 수가 회사를 떠났으며, 이번 구제안은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77일간 지속된 파업으로 존속가치가 상당 부분 훼손된 상황에서 채권단을 설득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또 주채권은행이 산업은행에서 쌍용차에 새로 담보대출자금을 내줄지 여부도 회생계획안 작성에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勞勞갈등 해결' '勞使 신뢰 회복' 시급
'쌍용차 살리기'만큼 중요한 문제가 '식구 보듬기'다. 쌍용차 회생의 가장 큰 동력은 '할 수 있다'는 직원들의 단결된 마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간 파업으로 깊어진 직원들 간 갈등의 골, 무너진 노사간 신뢰 재형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민수 고려의대 교수(안암병원 정신과)는 "관련자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중재자를 찾아 '지금 상황은 어떻고,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회사를 위해 필요한가'에 대한 담담한 상황 재분석을 제공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태가 종료된 후 각종 스트레스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매우 강력한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현실로 나왔는데도 예전 여전히 예전 상황에 있다는 착각이 들거나, 수면장애 등이 지속될 경우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쌍용차는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 현재 테스트 단계에 있는 C200 개발 완료 및 신차 개발 등 과제들이 산적하다. 쌍용차 정상화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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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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