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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쌍용차 전철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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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방안 관련 노사 입장차 커
노조 "전면적 투쟁 피하지 않겠다"


금호타이어 임금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면서 제2의 쌍용차 사태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협상이 80여일 넘게 지속되고 있지만 노사 양측은 한치의 양보 없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닷새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지난 7일 광주공장에서 재개된 16차 노사교섭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며 향후 일정도 잡지 못한 채 결렬됐다.

사측은 ▲임금 동결 및 정기 승호 보류 ▲성과급 지급 불가 ▲정원 재설정 및 여력인원 전환 배치 등 6개 사항에 대해 노조의 결단과 양보를 요구하며 이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차선책으로 정리해고를 할 수밖에 없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

또한 정리해고를 위해 명예퇴직자ㆍ해고 대상자 선정 기준을 마련하자고 노조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정리해고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명예퇴직 선정기준과 관리감독자 평가 등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임금인상, 성과급 지급 등을 주장했다.

노조는 협상 결렬 후 홈페이지를 통해 "(쌍용차에서 보듯)노사 전면적 극한 대치는 시장의 신뢰를 잃어 생존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을 보았다"면서도 "그러나 정리해고를 철회하지 않는 상황에서 전면적 투쟁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면 피하지 않을 것이다"고 결의를 다졌다.

노조는 이번 협상 결렬에 따라 지난달 15일부터 시작한 '생산량 50% 줄이기' 태업을 지속하며 오는 10일 대의원대회를 소집해 투쟁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문제는 이처럼 노사 양측의 지루한 공방이 80여일 이어지면서 자칫 쌍용차 사태처럼 최악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게 일고 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우선 노무비를 줄이겠다는 사측의 입장과 결사반대를 외치는 노조의 주장이 쌍용차와 닮아있고, 특히 파업과 감산투쟁이 반복되며 노사협상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위기극복 방안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가 너무도 커 사태해결이 쉽지않아 보인다.

회사측은 "상반기 영업적자가 1042억이나 발생한 상황에서 회사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노조가 임금 인상ㆍ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회사의 안을 노조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마지막 수단으로 '경영상 해고'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지난달 10월부터 고용안정ㆍ노사공동발전위원회를 통해 사측의 경영위기 극복에 동참해 왔고 12월에는 휴일연장근무 통제로 실질임금이 20% 하락하는 고통을 분담해 왔다며 임금인상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쌍용차에서 보듯이 사측은 경영실패를 항상 노동자들에게만 전가시키고 있다"며 "이런 저런 핑계를 내세워 정리해고를 강행할 경우 쌍용차와 같은 극한 대립으로 갈 수밖에 없음을 사측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두달간의 정리해고 합의 요청 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16일 회사가 정리해고를 단행할 경우 금속노조와 연계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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