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희의주식일기]16. 주식운용전문가의 투자철학
달궈질 대로 달궈진 장이 끝난 14일 오후 본 기자가 만나게 된 펀드매니저가 제일 처음 꺼내놓은 이야기다. 그동안 오며가며 이야기를 듣거나 마주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본격적인 대화를 위해 마주하기는 처음. 아직까지는 주식투자에 있어 초보단계로 생각되어지는 기자로서 '주식운용전문가'인 그에게 '대박비결'을 듣고 싶은 것은 어쩔 수없는 바람이다.
그런 기자가 '답'을 제시해줄 스승을 만났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그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주식투자라는 것은 결국 그 기업의 성장성에 돈을 맡기는 것입니다. 좋은 기업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기본 아니겠습니까."
사실 다시 곱씹어보니 주식투자로 성공하는 길에 대한 답은 그동안 들어왔던 말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태도는 달랐다.
"밤 10시고, 자정이고 주식차트를 들여다보다가 그 주식이 이상한 움직임이 포착될 경우 직접 그 회사로 달려가곤 합니다."
주식의 이상행동(?)을 눈으로 확인한 이후, 성장성이 발견되면 그 이후에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펀드매니저라는 직업 특성상 기업과의 접근이 더욱 쉬운 것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주식들의 움직임을 늘 체크하고, 또 분석하고 실제 그 기업을 찾아가 이유를 알아내는 그들의 열정이 있기에 높은 수익은 당연히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 기자 역시 한 명의 개인투자자이자, 증권부 기자로서 늘 종목을 따라가고 움직이는 모습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숨이 턱에 차듯, 뒤에서 쫓아가기에만 바쁜 것이 사실이다.
순간 무릎을 딱 쳤다. '선제공격'
차트 분석이든, 지표 분석이든, 기본적 분석이든 주식의 움직임을 뒤쫓기 위해서가 아닌 예견하기 위해서라는 것. 물론 이를 알면서도 실제 포착해내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주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쫓아간다면 예견력을 어느 정도는 얻을 수 있다는 것에 기자는 확신을 갖는다.
'세상 일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궁금하지 않는다면 기자를 할 수 없다. 똑같이 하루라도 기업 주가의 움직임을 궁금해 할 수 없다면 주식투자의 길은 입문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듯하다.' 그것이 오늘 기자가 주식전문가인 펀드매니저에게 배운 대박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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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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