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뒤 외부인 출입통제 ‘잡초만 무성’…충남도, "활용방안 계획 수립 중“
‘안면도 꽃 박람회장’이 폐허로 변했다면 믿을 수 있겠습니까.’
연인원 198만 명이란 숫자가 말해주듯 올 4월24일~5월20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는 성공리에 마무리됐으나 지금의 그곳 모습은 ‘글쎄요’다.
이런 광경은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가 일어난 지역이라곤 믿겨지지 않을 만큼 성대하고 알차게 마무리됐다.
안면도 꽃 박람회장은 어떤 모습으로 그날의 환희를 보존하고 있을까. 현장은 실망감만 안겨 준다.
안에 들어가도 적막감 속에 을씨년스런 모습이다. 꽃들도 가득 찼던 행사장엔 잡초만 무성하다.
전시관이 들어섰던 자리는 빈터로 남아 있다. 꽃 박람회의 큰 볼거리였던 숭례문은 그 자리만 짐작할 수 있을 뿐 흔적조차 없다.
100여억원이 들어간 꽃 박람회장은 당국의 무관심 속에 2개월여 만에 폐허로 변해버렸다.
▣ “왜 관광자원 방치하나” 관광객들 불만
꽃 박람회가 열렸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건 지금도 정문에 걸려있는 행사안내판과 정문 앞의 마스코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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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차 꽃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실망이 크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모(47)씨는 “꽃박람회가 열렸을 때 가족들과 봤던 많은 꽃들을 다시 한 번 보고 싶어 휴가를 안면도로 잡았는데 막상 와보니 실망스럽다”며 “행사 때 모습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대전에 사는 이모(40)씨도 “왜 이런 좋은 시설을 방치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좋은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많은 돈이 들어간 행사장을 관리하지 않는 건 큰 낭비”라고 지적했다.
충남도는 꽃 박람회 성공에만 힘썼을 뿐 행사가 끝난 뒤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선 속수무책 아니냐는 게 많은 사람들 시각이다.
▣ 관리인력은 잡초 제거…충남도, “사후 관리방안 마련 중”
행사를 맡았던 ‘안면도 꽃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7월 인사를 통해 해산됐다.
기획관실 소관으로 청산팀이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이마저도 안면도 현장전담근무자는 없다.
대신 휴양림관리소 소속 직원 3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현장의 잡초 뽑기와 시설관리 등 단순업무만 맡고 있다.
현장관리를 맡은 충남도 관계자는 “일손도 적고 체계적인 계획이 없어 관광객들이 들어올 수 없다”면서 “충남도가 행사장의 활용방안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 올 연말이나 내년쯤엔 지금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디트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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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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