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걸이에게)너의 시험 날짜가 지난지 사흘이 되는데도 아버지는 네 시험 소식을 아무것도 모르며 궁금하기 짝이 없는 심정으로 있으니 한편 기막히는 감을 금할 수가 없구나. 그동안 체력의 함계를 넘는 공부를 감행하느라 애쓴 너의 고초를 아버지도 잘 알고 있다. 나로 인하여 작년 1년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사정을 생각하면 가슴 아프다."
22일 유족 측은 김 전 대통령이 지난 76년과 80~82년 진주교도소와 청주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때 부인 이희호 여사와 세 아들 홍일, 홍업, 홍걸 씨 그리고 며느리 등에게 보낸 편지 28여 통을 소개했다.
김 전 대통령은 A4용지 크기 우편 봉합 엽서에 앞뒤로 빽빽하게 글을 적었다.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는 내용과 자신이 수감 생활을 하며 느낀 소회, 읽었던 책에 대한 생각이 담겼다.
김 전 대통령은 매번 '다음의 책을 부탁합니다'라며 읽고 싶은 책의 목록과 저자를 적어 보냈고 '아들에게 읽도록 권하는 책'이라며 세 아들에게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pos="L";$title="";$txt="이희호 여사가 김 전 대통령을 위해 직접 손으로 뜬 벙어리 장갑과 양말, 그리고 김 전 대통령의 눈 건강이 악화된 후 일기를 기록하기 위해 사용했던 녹음기";$size="200,266,0";$no="2009082215325537615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한편 김 전 대통령이 병상에 있을 때 이희호 여사가 직접 뜨개질해 남편에게 준 벙어리 장갑과 양말도 함께 공개됐다.
벙어리 장갑 한편에는 노란색의 약물 흔적이 남아 있어 김 전 대통령이 생사의 기로를 오가는 과정에서도 아내의 선물과 늘 함께 했음을 짐작케 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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