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입덧은 상상을 초월한다. 정도가 심하고 너무 오래 지속될 경우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입덧을 ‘오저(惡阻)’라 하는데, 태아가 자궁에 자리 잡으면서 자궁에 변화가 생기고 그 변화된 기운이 위장으로 상승해서 생긴다고 본다.
대부분의 입덧은 느긋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대처하면 자연스럽게 가라앉는다. 오히려 호들갑을 떨거나 태아에 영양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할까 초조해하면 상태는 더 악화될 뿐이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입덧치료의 기본은 먹고 싶은 음식만 조금씩 먹는 것이다. 식욕이 없는데도 태아 때문에 억지로 먹으려들면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다.
아직도 많은 임산부들로부터 ‘임신 중 한약을 복용해도 되나요’라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한의사로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그렇다고 아무리 과학적인 자료를 통해 한약의 안전성을 입증하더라도 임산부들에게 일말의 의구심은 남아있을 것 같다.
엄마의 마음이 아닐까. 한의사들 또한 성별과 상관없이 임산부에게 한약을 처방할 때는 엄마의 마음을 닮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그럼에도 불구 한약을 선뜻 믿지 못한다 해도, 한의사 처방없이 건강원 등에서 지은 한약에 의존하는 일만은 없기 바랄 뿐이다.
한의사 정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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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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