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당 대표 공식 사퇴.. 정몽준 승계
10월 재보선에서 원내 진입 후 하반기 국회의장을 노리는 박 대표는 이미 수차례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는다.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하다"며 대표직 사퇴를 예고해 왔다. 따라서 이날 사퇴는 청와대와 내각 개편에 발맞추고 공천의 공정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여론조사에서 김양수 전 의원과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이어가는 10월 재보선 경남 양산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당선될 수 있을지가 당면과제다.
한나라당 공심위원장인 장광근 사무총장은 7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공천의 절차와 결과에 대해서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해야 해 대표 사퇴를 공천확정으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지역 유권자들이 그런 부분(대표직 사퇴)을 냉철하게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박 대표의 사퇴로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차점자인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면서, 차기 대권가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거리다.
장 사무총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2기와 당내쇄신이 논란이 되는 시점에서 정 최고위원이 당을 맡게 됐다"며 "정 최고위원은 독자적 정치역량이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어 당내 관행적 제도와 인식등을 과감히 깰 수 있는 지도자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 최고위원은 양 계파의 뿌리내림이 고착화된 당내에서 기반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로, 당 대표 입성은 차기 대권을 향한 최대 기회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다.
당장 10월 재보선이 리더십의 첫 번째 바로미터다. 4월 재보선에 이어 10월 재보선도 한나라당이 완패 할 경우 정치적 내상을 입게 된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결국 10월재보선 결과가 최대 변수가 아니냐"고 전망했다.
정 최고위원의 행보는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정운찬 총리 내정자의 행보와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정 내정자는 총리 지명후 "대권에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여권내 지각 변동의 한 축이 되리라는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정운찬 내정자를 대선주자로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면서도 "정 내정자가 국무총리직을 잘 수행하고 대통령감이라고 평가받는다면 대권 경쟁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당내 대통령 후보는 여러명이 있어야 흥행도 되고 선거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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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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