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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도전장, 갈림길에 선 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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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인수 의향서 단독 제출,,,인수전 규모 급 축소
인수전 장기전 전망, 업계 '예상 깬 급물살도'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 효성 1개사만 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 금액은 물론 매각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와 산업계에 따르면 22일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접수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인수전은 우선 효성과 주식관리협의회의 매각금액 격차 최소화에 따라 성사 여부가 결정되게 됐다.

주식관리협의회는 효성의 인수의향 금액을 검토해 오는 11월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가격 조건이 맞지 않으면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인수전 규모 급 축소, '왜'=하이닉스는 물론 관련 업계 역시 인수전의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과 관련해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최근 반도체 시황이 호전되면서 하이닉스의 주가가 크게 높아지면서 몸값도 천정부지로 뛰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말 5850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2일에는 무려 4배 가까이 오른 2만205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인수 예상 금액 역시 가파르게 올랐다. 또 부침이 심한 시장 상황 상 대형 매물 중에는 가장 리스크가 크며 인수 직후 대규모 설비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도 M&A 시장 큰 손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웬만한 자신감이 아니고서는 인수전에 명함도 내밀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최근 대형 매물의 M&A가 연이어 '깨졌다'는 점 역시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 결국 초대형 매물 대우건설을 소화하지 못하고 다시 시장에 내놨으며 최근 뜨겁게 진행됐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역시 GS를 중심으로 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게다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승자의 저주'를 겨우 피해간 해당 기업들은 여기저기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기업들이 M&A에 돈 보따리를 싸고 달려드는 적극성을 보이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한 번에 효성 품으로? 업계 '장기전 될 듯'=효성이 우선 의향서를 단독 제출한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효성의 인수 시도가 단 번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자금 유동성 확보 여부가 불확실한데다 최근 주가 변동이 극심해 주식관리협의회와 효성이 인수 금액에 대한 입장 차이를 쉽게 좁힐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무산될 경우 매각 작업은 원점부터 다시 시작된다. 인수의향서 접수부터 다시 진행된다. 인수전 자체가 장기전이 된다는 얘기다. 올 초 또 다른 대형 매물인 대우조선해양 매각 당시에는 우여곡절 끝에 한화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백지화되는 등 매각 과정에서 진통이 상당했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들의 인수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매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높다. 하이닉스는 김종갑 사장이 최근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직접 면담하는 등 물밑 매각작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기타 후보군들과도 접촉했으며 이 과정에서 '모종의 결론'을 낸 후 효성이 인수의향서를 단독 제출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실제로 금호아시아나는 대한통운을 인수합병 할 당시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 인수에 성공했었다. M&A에 정통한 재계 한 관계자는 "매각의 키는 채권단이 쥐고 있는 만큼 그간 어떤 사전 작업이 있었는지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지금 효성이 불쑥 수면위로 나오기까지는 뭔가 물밑에서 교섭이 진행됐다고 보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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