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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이 대학생활 '좌지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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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 높아도 토익점수 없으면 장학금 못 받아
수강신청, 학부 선택권도 점수 낮으면 불이익
일부 학생 "토익 고득점이면 영어 잘하나" 반감


조선대학교 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양모(27)씨는 최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간 좋은 평점으로 꾸준히 성적장학금을 받아 왔지만 올해부터 750점 이상의 토익성적표를 제출해야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청천벽력의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700점 고지(?)를 밟아보지 못한 양씨는 이번 학기 좋은 평점에도 불구하고 장학금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게 됐다.

양씨는 "토익이 아무리 스펙5종 세트 중 하나라지만 성적장학금 대상자를 가리는 잣대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법전 대신 토익 책을 펼쳤다.
광주지역 일부 대학들이 수강신청, 장학금, 학부 선택, 사회봉사 등에 토익성적 제출을 의무화하면서 미처 토익시험을 보지 않은 대학생들이 대략난감한(?)상황에 빠지고 있다.

전남대학교 2학년인 마모(22ㆍ여)씨는 올 2학기 꼭 들어야 했던 C 프로그래밍 수업을 토익성적이 없어 포기해야만 했다.

영어와 아무 상관없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업인데도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겠다는 교수님의 말 한마디에 토익성적이 없는 학생은 수강신청 조차 할 수 없었다.

또 토익성적은 전공 선택의 자유도 박탈(?)하고 있다.

전남대 일반학부의 경우 1학년을 마친 뒤 전공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때 학부 정원보다 지원자가 많으면 토익성적 제출자, 성적 우수자에게 우선권을 준다는 방침을 지난 6월 마련했다.

이제 대학교 1학년인 일반학부 학생들은 원하는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토익과의 한판 승부(?)에서 승리를 쟁취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였다.

이뿐 아니다.

사회봉사 활동에 참여하려 해도 토익은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김모(23)씨는 지난 6월 전남대가 주최한 해외 자원봉사활동에 참가신청을 했으나 '지원서의 토익성적란에 점수를 쓰지 않아' 탈락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대학 관계자는 "토익이 대학생활을 하는데 중요한 잣대가 되면서 모든 자격에 토익점수를 내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토익성적이 없는 사람을 배제하기보다 어차피 봐야 할 토익을 빨리 보고, 좋은 점수를 얻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여튼 '토익'이 대학생활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세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광남일보 이상환 win@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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