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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을만나다]김장중 이스트소프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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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빌 게이츠 꿈, '알약'과 게임으로 세계시장 도전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어렵고 힘든 상황인 것을 뻔히 알면서 우리 비즈니스 구조가 수백억, 수천억원짜리라고 말을 못하겠더군요."

IT 벤처 붐이 한창때던 10년전 왜 상장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한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사장(사진)의 답변이다. 대한민국 컴퓨터에 하나씩 다 깔려있는 압축파일 '알집'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는 10년전에도 이미 상장요건을 갖추고 있었지만 2008년 7월에야 코스닥에 입성했다.
 
김 사장은 대학 시절인 1992년 '21세기'라는 한글 워드 프로그램을 개발해 SW업계에 이름을 알리고, 1993년 이스트소프트를 창업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성공스토리를 써내려가기엔 걸림돌이 적지 않았다. 대기업과 외국계 중심의 국내 SW시장에서 영세한 개발업체가 홀로서기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당시 뛰어난 성능의 프로그램을 출시하고도 경영 및 마케팅의 경험 부족으로 많은 수익을 내지 못했고, 그 후 몇년간은 대기업에 SW개발 용역을 겸하는 영세한 소프트웨어(SW) 회사를 벗어나지 못했다.
외환위기를 겪은 후 이듬해인 1998년 3월 재창업에 나섰고, 1999년 압축프로그램인 '알집 v1.0'을 출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아이템 하나로 대박을 내던 시절이었지만 김 사장은 당시 벤처와 코스닥 광풍에 휩쓸리지 않았다.

투자자들 앞에서 거창한 비전만 얘기하면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거부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김 사장이 꿈꾸는 이스트소프의 미래에 그 답이 있었다. 김 사장은 컴퓨터를 처음 접한 중학교 시절부터 '빌 게이츠'를 동경했다고 한다. 창업때도 빌 게이츠 같은 사업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다.

"빌 게이츠는 사업으로 세상을 바꾼 사람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문화와 업무환경을 바꿨지요. 그렇게 해서 번 돈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까지 하고 있구요."
이런 김 사장에게 회사를 과대포장해 자금을 유치하는 일은 애초부터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1999년과 2000년, 인터넷 거품이 거친 후엔 우회상장 유혹 역시 적지 않았지만 흔들리지 않은 것도 이상과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의 이런 사업가 정신은 IMF 이후 '알집'을 개발하고, 뒤이어 '카발 온라인' 등 인기게임을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 대다수 벤처기업들이 자금 유치를 위해 상장을 하지만 이스트소프트는 상장 전에 이미 안정적인 성장기반까지 갖춘 상태였다. 상장 전 이미 100억원이 넘는 현금에 사옥까지 마련한 상태였다. 상장 전해인 2007년 매출 128억원에 순이익 28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상장 첫해인 지난해는 매출 254억원에 순이익 82억원을 올렸다.

그런데도 굳이 상장을 선택한 것은 글로벌 SW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였다. 상장회사의 장점인 회사의 신용도, 우수한 직원들의 채용 등 공모자금 이외에 얻는 부가적 이익을 고려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실제 이스트소프트는 상장 후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직 마이크로소프트와 비교하기엔 이르지만 김 사장은 이스트소프트의 현재 상태를 글로벌 SW회사로 옮아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스트소프트는 국내에서 2500만명의 사용자기반을 가지고 있는 '알약' 등 인터넷 및 비즈니스SW사업 외에 '카발온라인' '하울링쏘드' 등 게임SW를 앞세워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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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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