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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전략]무조건적인 '낙관-비관'을 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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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뒷걸음질을 계속하던 코스피가 6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일의 반등은 증시의 중장기적 추세를 볼 수 있는 60일선에서 버티기를 지속한 끝에 얻어낸 '기술적 반등'으로 볼 수 있다. 양호한 3분기 실적, 단기급락에 따른 반발심리, 선진국 주식시장에 강세증시를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도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지금의 반등 추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낙관은 금물. 환율의 움직임과 기술적 반등심리 속에 수출주와 내수주 간의 시소게임 양상이 이어지며 지수의 변동성확대 추세가 연장될 여지도 있다. 더욱이 외국인이 10거래일 가운데 하루만 매수할 정도로 매수강도가 크게 약화됐으며,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종목 수나 연속성 역시 기존에 비해 떨어지는 등 수급적인 열세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여부가 투자심리 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위쪽 방향을 향하고 있어도 반등의 폭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큰 만큼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유연한 매수-매도 전략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무조건 들어가자, 무조건 팔자'는 전략보다는 실적과 업종 환경을 감안한 종목별 대응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4.4분기 실적모멘텀 둔화를 우려하는 심리가 여전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당분간 반등의 폭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현시점에서는 주식시장을 극단적으로 비관하거나 낙관하는 것보다는 축구의 미드필더처럼 상황에 따라 공격과 수비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유연한 대응전략(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단기 트레이딩)이 필요할 것이다. 종목별 대응도 실적모멘텀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한 슬림화 전략이 바람직할 것 이라는 판단이다.

◆전용수 부국증권 애널리스트=유일한 시장의 버팀목이었던 기업들의 실적 호전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분명히 4분기에도 지난해 실적 부진을 감안하면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되고 있지만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환율 하락으로 향후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전망도 좋지 않아 시장은 조정이 좀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회복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어 반대로 모두가 예상하는 조정 또한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을수도 있다. 그리고 3, 4분기 실적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못한 종목들이 있다. 지수는 조정국면을 좀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종목별로는 제자리를 찾아가는 종목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전일 지수 반등이 기술적 반등의 의미가 강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시장 수급의 좌우하는 외국인 매수 전환 여부와 매수강도 확인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외국인 매수가 금리와 환율과 연관성이 크다는 점에서 금통위 이후, 환율과 외국인 매매 동향에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어닝시즌 임박에 따라 지수보다는 종목별 대응이 중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연초 이후 경기선행지수의 V자형 반등 등에서 유추해볼 때, 매크로 호조에 따른 지수의 상승은 상당부문 이미 진행된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투자전략은 탑-다운(Top-down)보다는 바텀 업(Bottom-up)대응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다. 현재 업종내 주가 흐름을 선도하고 있는 수급과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 조정 및 압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1차적인 확인 방법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주요 지지선을 지지하는 종목이 이에 해당된다고 판단된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호주의 선례로 금리 인상의 자신감을 더했을 한국은행이지만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오늘 개최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2%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DTI 규제 등 미세조정 효과와 공급 확대로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감행할 명분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번 달 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은 7개월 만에 하락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매파적인 발언은 강도가 짙어지겠지만, 금리 인상을 위한 단계적인 준비 정도로 이해한다면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주식 시장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 대다수가 금리 동결을 점쳤던 9월과는 달리, 소수의 이견(異見)이 존재하는 현 상황에서 금리 동결이 이뤄진다면 불안했던 일각의 투자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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