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 임대료 70억·수수료 2000억 등 관계사에 군림..'신뢰도 찾기' 나서야"
한국거래소의 권위주의적인 태도는 유관기관들의 관계에서 잘 드러난다. 증권전산 선진화를 위해 설립ㆍ발전해 온 코스콤(KOSCOM)은 모회사 격인 한국거래소의 임대료 인상, 해외 진출 등의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증권전산 업무 영역을 놓고 벌이는 한국거래소의 욕심은 코스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그동안 증권전산이 전담해오던 연구-개발(R&D) 업무를 거래소가 넘겨받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코스콤 업무를 대체하려는 것은 규모의 경제ㆍ노하우ㆍ업무의 중복성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며 "더불어 전산센터 특화 차원에서 설립된 신관이 이제는 코스콤 직원들을 내몰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에 대한 회원사들의 신뢰 또한 크게 추락한 상태다. A증권사 관계자는 "공공기관으로 지정됐지만 여전히 기득권을 놓지 않을려고 한다"며 "유보금만 1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시장 발전을 위해 수수료 인하 등의 대책을 내놓기 보다는 공공기관 해제에만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질적으로 한국거래소는 유관기관 수수료 수익만 한해 2000억여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올해 8월까지 유관기관 수수료는 2393억원으로 지난해 총 2372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한 소형 증권사 관계자도 "증권사별 경영사정을 감안해 소형 중형 대형 등 증권사별로 차등적으로 수수료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수수료를 최대 10%까지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인하폭과 적용 시기 등이 확정되지 않은 데 대한 증권사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한국거래소가 유관기관과 회원사로 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내부개혁과 초심으로 돌아가 포용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한국거래소를 주축으로 협력사ㆍ회원사 등과의 관계개선 및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회원사들의 이익과 시장 발전을 위해 몸을 낮춘 서비스 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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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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