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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하 한샘 부회장의 '15-3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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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게 받은 60세 생일케이크 3개 … 대표이사직 15년, 한샘 입사 30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생각해보니) 60년을 살아오면서 꼭 절반을 회사에서 보냈네요. 얼마전에 직원들과 점심 한끼 하려고 식당에 갔는데, 모양이 다른 케이크가 세개나 놓여있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는데 나중에 제 생일 케이크라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그래도 직장생활은 못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최양하 한샘 대표이사 부회장(60)이 최근 직원들로부터 '특별한' 생일상을 받았다. 부엌가구팀 직원 20여명과 점심을 함께 하기로 한 자리에서 깜짝 축하 케이크를 선물 받은 것.
각각의 케이크에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가운데 케이크에는 지난 7일 환갑을 맞았던 최 부회장을 위해 키가 큰 초 6개(60세)가, 다른 케이크에는 최 부회장이 한샘에 입사한지 30년과 대표이사직에 오른지 15년임을 뜻하는 초가 꽂혀 있었다.

최 부회장은 "나도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직원들이 기억하고 챙겨주니, 참 고맙고 스스로 생각해도 뿌듯했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한샘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한샘의 오너인 조창걸 전 회장은 지난 1994년 최 사장을 대표이사 전무로 임명하면서 경영 일선에 물러났다.
평소 회사일 밖에 모를 정도로 부지런한데다 생산과 영업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최 부회장을 신임하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최 부회장의 진두지휘로 한샘은 이후 승승장구하며 국내 대표 가구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외환위기 당시 가구업계가 줄도산하고, 한샘 역시 이례적으로 매출이 역신장하는 위기도 있었지만 그 고비를 넘어서면서부터는 가구는 물론 인테리어 브랜드 1위 자리를 당당히 꿰차게 됐다.

최 부회장은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계속 매출이 오르고 회사가 성장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위기가 있고 어려움을 겪어야 한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회상했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일해온지 15년, 올 연말 최 부회장은 또 다른 축하를 받게 된다.

지난 2002년 이후 줄곧 4000억원 후반대에 머물던 회사 매출이 올해는 53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또다른 난제 앞에서 부엌가구 인테리어키친(IK) 부문의 비약적인 신장과 온라인 매출 확대 등 혁신적인 유통 방식의 성공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최근에는 4번째 직매장을 오픈하며 '이케아', '홈데포' 등과 같은 토탈 홈 인테리어 전문매장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교외형 아웃렛 개념의 인테리어 매장도 구상중이다. '인테리어'하면 '비싸다'는 생각부터 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우리 국민들은 다들 집을 사고 아파트를 소유해야 한다는 목표가 강한 나머지 집안을 꾸미는데는 인색해요. 레스토랑이나 카페처럼 집안 인테리어에도 조금 관심을 가져 보세요. 아마 퇴근한 남편들이 집으로 달려오고 싶어할 겁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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