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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타미플루 처방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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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편견 의식 야간진료 환자 급증
백신접종 앞당겨 달라 민원전화도 쇄도


광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네살 배기 남아가 숨진 가운데 의료기관들이 영유아 타미플루 처방을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하루 평균 1만명을 꼴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주위의 편견 등을 의식해 병을 숨기는 사회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홍보와 예찰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6시30분께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호흡곤란 증세로 치료를 받던 A군(4)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지 3시간 만에 숨지자 발열과 콧물 등 유사 증세를 보이는 영유아 감기환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는 A군이 확진판결을 받기 이틀전부터 몸에 열이 나 부모와 함께 찾은 광주 북구 한 소아과에서 단순 감기 진단을 받아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종플루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의료진들은 성인의 경우 본인 의사에 따라 확진 판정 여부와 상관없이 타미플루를 처방하고 있지만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영유아는 증세에 따라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광주 모 병원 의사 B씨는 "단순히 감기 초기 증세를 보이는 데도 부모들이 타미플루 처방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감기 증세가 완연할 경우 연령에 따라 항바이러스제의 양을 조절해 처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감기 초기 증세까지 무조건 처방하는 것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병원의 한 의사는 "신종플루 증세가 너무 다양해 확진 판정 전에는 예단하기 힘들다"며 "일단 감기 증세를 보이면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타미플루를 처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주위의 편견을 의식해 몰래 치료를 받는 사람들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광주 북구의 한 병원에는 타미플루 처방이 모든 의료기관으로 확대된 후 야간 감기 환자가 평소보다 2~3배 늘어났다.
이 병원 관계자는 "단순 감기에 걸려도 신종플루 감염으로 오해받을 수 있어 야간에 병원을 찾는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종플루 쓰나미로 공허감에 빠긴 사람들이 부쩍늘면서 백신 예방접종을 먼저 하게 해달라는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거점병원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거점병원 의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예방접종이 시작 이후 언제쯤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지와 앞당겨서 접종 받을 수는 없는 지 등을 묻는 민원성 전화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 뿐만 아니라 평소에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 면역력을 높이고 신종플루가 호흡기 질환인 만큼 흡연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광남일보 정선규 기자 sun@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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