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CJ인터넷은 지난 4월 KBO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르면 오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KBO소속 프로야구 선수들의 이름과 사진 등을 CJ인터넷의 야구게임 '마구마구'만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와관련, 게임업계는 야구게임 분야에서 CJ인터넷 마구마구의 독점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직 선수 이름을 제공하지 못하는 게임의 사용자들이 해당 게임에서 봇물빠지듯 빠져나가는 현상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게임의 질과 상관없이 사용자들이 마구마구 게임만을 즐기게 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국내 온라인게임의 한 축을 이끌고 있는 스포츠 게임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온 야구게임 전체의 성장세가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야구게임 '슬러거'를 제공하고 있으며 KTH(대표 서정수)는 야구게임 '와인드업'을 개발, 내년 초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매년 KBO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왔으나 올해 말 계약이 종료되면 기존에 사용하던 야구선수 이름과 사진 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연 매출 200억원이 넘는 사업이 타격을 입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KTH는 오는 2010년까지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내년까지는 야구선수의 이름과 사진 등을 쓸 수 있지만 2012년까지는 KBO와 계약을 할 수 없다. 게임 시작 1년만에 선수 이름과 사진을 빼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야구 게임 산업 자체가 위축되는 것과 함께 그동안 야구게임을 즐겨 온 사용자들의 피해와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슬러거 사용자들의 경우, 그동안 자신이 원하는 선수의 캐릭터 등을 구매하며 게임에 열정을 쏟아온만큼 이번 결정에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독점 계약을 우려해 한때 다음 아고라 등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CJ인터넷의 '마구마구' 독점 계약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진행되기도 했다. 사용자들이 야구게임을 즐기는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한편 CJ인터넷과 KBO간 계약과 관련해 독점 계약에 대한 분쟁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항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업계는 CJ인터넷과 KBO 간 독점 계약으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분쟁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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