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형제의 난'으로 두산그룹 경영일선에서 밀려난 후 성지건설을 인수, 재기를 꿈꾸던 박용오(72) 전 두산그룹 회장이 4일 별세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2월 장 마감 후 김홍식 당시 성지건설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8명이 보유한 주식 24.4%(146만주)를 730억5555만원(주당 5만원)에 인수했다.
박 회장은 당시 보유하고 있는 ㈜두산 주식 10만여주(0.42%,185억원 상당) 중 상당량을 팔고 대출을 받아 인수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본사를 서울에서 경기도 용인시로 이전했으며 서울사무소는 마포구 도화동에 있다. 성지건설은 토목공사 매출 비중이 높고 아파트, 오피스텔 시공 등 건축공사 비중도 상당한 회사다. 2007년부터는 영화산업, 아울렛 등 분야에도 진출했다.
박 회장은 성지건설을 인수하면서 10대 건설사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 2월 창립 4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 의지를 담은 새 CI를 발표하면서 내부 혁신과 변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또 인수 이후 박 회장의 장남 박경원(46)씨는 성지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두산그룹 3세인 박경원씨는 두산건설 영업사업본부 상무로 재직하다 2005년 두산그룹 2세의 형제의 난 이후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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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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