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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월드 '중동판 리먼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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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두바이 국영개발업체 두바이월드가 25일(현지시간) 모라토리엄을 선언하자 일각에선 이를 두고 ‘중동판 리먼브라더스 사태’라고 단정했다.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것.

채무 금액이나 경제 규모의 격차를 감안할 때 지나친 비약이라는 반론이 없지 않다. 하지만 두바이의 거품 경제가 본격적으로 붕괴될 경우 금융권과 실물 경기로 일파만파 확산될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두바이월드의 채무 규모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주요 기업의 파산 규모에 비할 만큼 천문학적이지는 않다. 2008년 9월 미국 뉴욕법원에 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한 리먼브라더스는 파산 당시 6130억 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지고 있었다.

이밖에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보호를 신청할 당시의 부채 규모는 1728억 달러였고, 최근 파산한 미국 중소기업 대출 전문은행 CIT의 채무규모는 650억 달러로 집계됐다. 그 전까지 이 제도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한 사례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는 2002년 410억 달러의 채무를 지고 파산한 월드컴이었다.

두바이월드가 현재 지고 있는 전체 채무 규모는 590억 달러로 리먼 파산 당시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추정하고 있는 두바이 전체 기업들의 채무 규모 역시 리먼브라더스 채무 규모에 크게 못 미치는 800억 달러다.
이 때문에 두바이월드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게 된다 하더라도 리먼 사태와 같이 전세계 경제를 도탄에 빠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두바이월드는 두바이 3대 국영 지주회사로 전세계에 다양한 포트폴리오 자산을 통해 투자활동을 펼치고 있어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두바이월드의 자회사 이피니티 개발은 호텔 및 카지노 서비스 제공업체 MGM미라지의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다. MGM미라지는 85억 달러 규모의 씨티센터 호텔과 미국 라스베이거스 내 휴양 시설 등을 건설 중이어서 두바이월드 위기의 불똥이 부동산 업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뉴욕 바니스 백화점에도 두바이월드 소유다. 두바이월드 자회사인 사모펀드 이스티스마르는 지난 2007년 이 백화점을 8억25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두바이의 랜드마크인 인공섬 ‘팜 아일랜드’가 두바이월드 투자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유람선의 여왕’으로 불리는 퀸엘리자베스2호(QE2) 역시 두바이월드 자회사 나킬의 작품이다. 나킬은 이 유람선을 해상호텔로 개조할 목적으로 영국으로부터 1억 달러에 사들였다. 이 밖에도 두바이월드는 스코트랜드 내 골프코스, 미국 내 스키 리조트, 남아프리카 내 휴양지 등에 투자를 하고 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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