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월드의 자회사 나킬의 경우 다음달 14일 만기되는 40억 달러 규모의 수쿠크 채무를 지고 있다. FT는 나킬이 이 채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두바이 국영기업들의 유동성 흐름을 들여다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나킬이 채무를 전액 상환하지 못하거나 제때 갚는데 실패할 경우 1000억 달러로 집계되는 글로벌 수쿠크 시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수쿠크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형태의 이슬람 채권을 의미한다. 샤리아가 이자지급을 금지하고 있어 이 수쿠크 채권 보유자들은 이자가 아닌 사업수익을 통해 얻은 배당금을 얻는 것이 원칙이다. 채권발행자가 부동산 등 자산에 투자한 뒤 여기서 나온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으로 나눠주는 형식이다. 나킬은 지난 2006년 두바이 내 부동산을 자산으로 이 채권을 발행했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수쿠크 채권의 기초자산에 손을 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디폴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수쿠크 시장의 불획실성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나킬 수쿠크 채권 투자자는 “이번 사태는 수쿠크의 문제라기보다 두바이의 문제지만, 디폴트가 현실화될 경우 수쿠크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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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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