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지난해 11월 신종플루로 아들을 잃은 이광기 부부가 TV프로그램에 출연해 그간의 슬픔을 털어놓았다.
이광기 부부는 지난 19일 진행된 MBC '기분좋은날' 녹화에서 "아들 석규를 떠나보내고 70여일이 지난 요즘 지금껏 보내 온 겨울 중 가장 추운 겨울을 지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광기의 아내는 이날 방송에서 "번개 치는 새벽 '엄마, 가지 말고 내 옆에 있어'라며 화장실 가려는 나를 붙잡고 힘없이 한 말이 석규의 마지막 말"이었다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아 심폐소생술을 계속해서 부탁했다는 아내와 달리 이광기는 "아들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며 씁쓸함을 나타냈다.
이광기의 아내는 "항상 생각나는 석규 때문에 하루에 한 번씩 목 놓아 운다"며 "그 이유는 딸 연지 때문인데 동생이 유학 간 것이라 생각하고 너무 아파하지 말라며 위로하는 딸의 말이 큰 힘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광기는 "딸과 아내를 위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면서 "우린 지금 눈물 나는 병에 걸렸다"고 자신의 마음 상태를 이야기했다.
아내와 딸 그리고 죽은 석규를 위해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복귀를 결심했다는 그는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진실되고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슬픔을 딛고 다시 행복의 길로 들어서려 하는 이광기 가족의 모습은26일과 27일 양일간 MBC '기분좋은날'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