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아마존을 전문적으로 다룬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자 정승희씨가 '아마존의 눈물'이 자신의 지적 재산권 침해라고 주장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아마존의 눈물 제작진은 이를 계기로 그 동안의 저희를 되돌아보았습니다.
그 동안 아마존의 눈물은 시청자와 언론의 참으로 많은 관심과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다큐멘터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졌고, 아마존의 눈물은 방송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습니다. 제작진에 대한 칭찬과 격려도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저희 제작진이 정승희씨의 아이디어를 도용하거나, 또는 정승희씨를 감언이설로 속여 이용한 일은 전혀 없습니다. 이런 대형 프로그램의 제작을 위해서는 다수의 인력이 투입되어 국내에서 그리고 현지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인터넷, 서적, 비디오, 해외 방송 프로그램 등 많은 자료를 조사합니다. 정승희씨도 그 과정에서 만난 분이며, 저희에게 협조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그 분과의 만남에서 프로그램의 기획 방향이 결정되거나 아니면 프로그램 상의 아이디어를 얻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의 눈물이 다룬 분홍돌고래나 원시 부족 등을 정승희씨가 저희에게 언급했을 수 있지만 이러한 내용은 정승희씨만의 노하우가 아니라 이미 많은 자료에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그것을 아마존의 눈물 제작진은 저희의 시각과 방식으로 접근해 제작한 것입니다.
제작 과정에 정승희씨의 참여를 논의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승희씨의 접근 방식이 저희와 달라 포기하였습니다. 정승희씨가 제안한 비공식적이고 신속한 접근방식이 공식적이고 대규모적인 접근방식을 채택한 저희에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접근 방식은 여건과 기획 의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어느 방식이 좋다 나쁘다의 문제는 아닙니다. 비공식적이고 신속한 접근 방식은 지원이 넉넉하지 못한 다큐멘터리 제작 환경에서 널리 통용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번 아마존의 눈물은 창사 특집으로 다른 다큐멘터리에 비해 넉넉한 지원을 받아 장기적이고 대규모적인 접근이 가능했습니다. 또한 공영방송 엠비씨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기 때문에 공식적인 접근 방식을 택해야 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희가 아마존의 눈물을 제작하면서 정승희씨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거나 그 밖의 부당한 행위를 한 바는 전혀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희는 정승희씨와 또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에 헌신한 많은 분들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저희 제작진의 고생이 알려지면서 시청자의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정말 고생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만 고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다 보면 별별 고생을 다 겪으며 목숨을 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이 또한 모든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받아야 할 위로를 저희가 독차지하여 받은 것 같아 미안합니다.
시청자 여러분, 아마존의 눈물에 보내주신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더불어 아마존의 눈물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다큐멘터리에 대해서도 사랑과 격려를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우쭐대지 않고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일하겠습니다. 더 나은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다큐멘터리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과 격려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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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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