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사상 첫 피겨 금메달을 획득한 김연아(20ㆍ고려대)에게도 두 차례의 은퇴 위기가 있었다.
김연아는 지난 2007~2008 시즌 고질적인 허리부상과 스케이트화 문제가 겹치면서 영원히 링크를 떠날 뻔했다.
2008년 세계선수권에서도 고관절 부상과 엉덩이 근육 파열로 눈물을 삼켰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5위로 밀렸던 김연아는 진통 주사를 맞는 투혼 끝에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연아는 당시 3위에 오른 후 "그나마 다행이다. 팔자려니 생각한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스케이트화도 문제였다. 부츠와 스케이트 날의 중심이 안 맞아 여러차례 부츠를 바꿨는데도 좀처럼 마음에 드는 스케이트를 찾기 어려웠다. 기존에 신던 부츠와 새 부츠를 짝짝이로 맞춰 신고 출전한 적도 있었다. 부츠 문제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모녀는 급기야 '은퇴'를 입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선 사춘기 때도 김연아는 스케이트화를 벗을 뻔 했다.
김연아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갑자기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운동을 해야하나 싶었다. 내가 즐겁자고, 내가 좋아하는 스케이트를 타는 건데 너무 스트레스만 받고 괴롭기만 했다"며 어머니에게 그만두겠다고 했다. 어머니 박미희씨는 "그만둔다고 하길래 그냥 내버려뒀다. 나중에 다시 스스로 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결국 여러 차례 은퇴 위기를 넘긴 김연아는 마침내 자신이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조범자 기자 anju1015@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