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만 정부는 반도체 업계 구조조정을 위한 만든 타이완메모리(TMC)에 대해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국회가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TMC는 독자적으로 생존을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수혜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현대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LCD 패널업체와 부품업체를 대만 지진에 따른 수혜주로 지목하며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를 예상했다. 지진 최대 피해지역인 가오슝현에 유리(Glass), 후면광원장치(BLU), 구동회로(Driver IC) 등 대만 LCD 부품업체가 다수 입주해 있고 인근 지역인 타이난(Tainan City)에도 CMO, HannStar 등 LCD 패널업체가 상주해 있기 때문.
김동원, 김경민 애널리스트는 "대만 LCD 업체들의 가동은 현재 중단된 상태며 피해규모도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이라며 "재가동 시점이 불분명한 가운데 한국 업체들이 가격결정력 및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BLU, 편광필름(Polarized film), 반사시트(Reflection sheet), 구동회로(Timing controller, Driver ICs) 등 LCD 주요부품의 공급부족은 적어도 올 3·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LCD 주요 업체뿐 아니라 부품업체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밖에 한국 LCD 관련 업체가 보유한 차별화된 경쟁력도 더욱 부각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대만업체 대비 원가구조 우위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동시에 다변화된 제품구성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대만 업체들의 생산 라인 중단 속 경쟁우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급불균형으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만 업체와 달리 한국의 LCD 업체들은 주요부품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견고하게 구축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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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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