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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보금자리냐 ?" 20년 무주택자가 눈물 흘린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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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접수처, 사전 상담받으러 접수자들 발길 이어져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버젓한 내 집 하나 없이 산 지 20년이 된 황구현(63세·광진구 중곡동)씨는 11일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현장접수처를 찾았다. 하지만 조건이 안된다는 상담원의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이날 현장에서는 신혼부부특별공급에 대한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황씨는 이번 사전예약에 생애최초특별공급 항목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미리 상담을 받을겸 현장을 들렀다.
15~16일 진행될 생애최초특별공급은 말 그대로 지금까지 무주택자로 살아왔던 집없는 서민을 그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조건은 여간 깐깐한 게 아니다. 세대원 모두가 무주택자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청약저축액이 6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입주자모집공고일을 기준으로 혼인중이거나 미혼자녀도 있어야 한다. 또 근로자, 자영업자가 아닌 경우에는 과거 1년 내에 소득세를 납부함과 동시에 5년 이상 소득세를 납부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월평균소득 역시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의 100% 이하여야 한다.

"20년 넘도록 무주택자인데 신청도 못하게 됐네요. 생애최초라고 해서 무주택자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아파트 단지 옆에서 조그맣게 옷 수선집을 하고 있는 황씨는 청약저축액이 300만원이어서 생애최초특별공급에 신청할 수 없게 됐다. 또 사업자등록도 안된 상황이어서 여러모로 자격조건이 안 된다는 설명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황씨는 "나같이 직업이 변변찮은 사람은 집도 못 구하겠네요. 집이 안정돼야 직업도 자리잡을 텐데, 나는 다음에도 기회가 없는 거잖아요"라며 조건을 좀 더 완화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의 만반의 준비를 하고 현장을 찾은 사람도 있다. 금천구 독산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54세)씨는 17일부터 4일간 진행되는 일반공급에 신청을 넣을 예정이다. 인터넷을 할 줄 몰라 미리 현장에서 상담을 받으러 일찌감치 접수처를 찾았다.

"평생을 집 없이 살았어요. 청약저축을 17년 넘게 매달 꼬박꼬박 넣었는데, 나같은 사람한테 집 줘야 되는 거 아니에요?"

1992년 고향을 떠나 서울에 정착한 후, 방 한 칸이라도 마련하고자 청약저축을 꾸준히 넣었다. 은행에서 확인해준 총 납입횟수는 212회. 이만하면 안정권이다 싶지만 박씨는 영 불안한 눈치다.

"지금 살고 있는 곳도 임대주택이라서 이번에 당첨되기를 얼마나 절실하게 원하는지 몰라요. 자식이 없어서 생애최초특별공급에도 신청 못했거든요"

현재 박씨의 최대 고민은 1지망으로 75㎡를 신청하느냐 59㎡를 신청하느냐이다. 혼자 살기에는 59㎡도 넉넉한 평수지만 미래 가치를 생각해보면 75㎡이 더 끌린다는 것이다. 일반공급 신청까지 1주일동안 열심히 고민해본 다음 당일날 1등으로 접수한다는 것이 박씨의 계획이다.

일반공급은 청약저축에 가입하여 2년이 경과해 총 납입횟수가 24회 이상인 자가 1순위다. 가입개월이 6개월 이상이면 2순위이고 나머지는 모두 3순위이다. 1,2순위내 경쟁이 있을 경우 저축총액이 많은 사람이 유리해진다. 박씨는 이번에 꼭 당첨되길 빌어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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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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