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해마다 감소…지난해 24% 기록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의약품 청구현황 자료를 보면, 한국에 진출한 30개 다국적제약사의 국내 처방약 시장점유율은 전년보다 1.4%포인트 감소한 24.0%로 나타났다. 이는 9년래 가장 낮은 수치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전 세계적인 신약기근 현상이다. 더불어 국내 제약사들도 나름 기술력을 갖추면서 쓸 만한 카피약, 개량신약 등을 잇달아 내놓고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변화된 건강보험 환경도 한 요인이다. 2007년 도입된 '선별등재제도'는 신약이 건강보험 시스템 내부로 진입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 '신약'이란 타이틀만 달면 기존 약과 크게 다르지 않아도 비싼 값을 쳐주던 시기가 끝난 것이다. 정부가 약제비를 줄이려고 값 비싼 외국 약의 가격을 깎는 여러 정책을 선보인 것도 타격을 줬다.
이런 추세가 계속될 지는 미지수다. 신약기근 현상이 당장 해소될 가능성은 적지만, 건강보험 체계 변화에 따른 타격이 국내사에게도 영향을 주기 시작해서다. 올 10월 시행되는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도'는 제약사간 저가 출혈경쟁을 부추겨,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과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국내 처방약 시장은 총 11조 4649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2% 늘었고, 이 중 국내 제약사는 8조 7092억원(76.0%), 다국적제약사는 2조 7557억원(24.0%)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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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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