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활동 실패에 실종자 가족들 의문 제기..침몰원인 등도 여전한 의혹
가족들은 실종된 천안함 승조원들이 살아돌아오기만을 손모아 기도하고 있다.
◇침몰 지점은 어디 = 국방부는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28일 4차례 탐색구조 활동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박성우 공보실장은 이날 “해군 해난구조대(SSU)가 함미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오전 8시27분과 12시19분 두 차례, 함수 침몰 추정지 역시 12시52분과 오후 1시35분에 두 차례 탐색활동을 펼쳤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초 해군은 천안함은 백령도 서남쪽 1마일 부근 해상에서 침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이지역은 수심이 얕아 수색작업이 수월할 텐데 이제껏 아무 성과가 없다는 것은 침몰지점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심이 얕은 수역인데 왜 성과를 못내는지 답답하다”며 “얕은 수역에는 원래 접근이 안된다는 해군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해군2함대사령부 관계자는 “사고해역의 수심이 얕아 천안함과 똑같은 성남함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라며 “침몰지점서 3.5km떨어진 곳에서 사고지점을 둘러봤다”고 말했다.
이에 해양 관련업계에 종사하고 있다고 밝힌 한 실종자 가족은 “해군이 밝힌 침몰지점은 해도상 수심이 6-7m로 초계함 접근이 불가능한 곳인데 어떻게 천안함이 이보다 더 낮은 곳에서 침몰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28일 오전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천안함 침몰 인근해역을 찾은 해군본부 엄모 정책실장(준장)이 “침몰지점을 모르겠다. 천안함 함미가 사고현장에서 하루만에 4마일이나 이동하는 것 어렵다고 본다”며 해군이 밝힌 침몰지점에 대해 같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천안함 잦은 수리 = 천안함의 잦은 수리도 문제다. 실종자의 한 부인은 “남편이 천안함 작전때마다 배에서 물이 샌다는 말을 했다”며 “천안함 노후화가 사고원인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실종 정범구 상병의 아버지는 또 “아들에게 천안함이 지난해말 진해에서 수리를 하기로 돼 있었는데 왜 평택기지에서 수리했다는 애기를 들었다. 진해보다 평택이 수리장비와 기술이 좋으냐”고 따졌다.
또 한 가족은 “사고 전에도 3차례 바닥에 물이 스며들어 수리를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가족들 뿐 아니라 천안함 전역자들도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천안함에 승조해 군 복무생활을 한 박모(35)씨는 “연평1 해전에 참전한 천안함 후미가 피격으로 크게 파손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 전역자는 “수리가 잦은 배로 항상 사고위험에 불안했다”는 글을 해군 카페에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지적에 대해 천안함 함장은 지난 27일 “천안함은 출항 전 선체나 장비 어느 것에도 이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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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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