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강남↓ 강북 ↑ 엇갈린 행보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겨울방학 시즌이 끝나면서 연초 고공행진을 보였던 서울의 양천, 강남 학군지역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이며 전세매물이 쌓이고 있다. 반면 도심과 강남지역으로 출퇴근이 용이한 마포구와 동작구 등의 전세값 상승세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30일 부동산정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25일부터 지난 26일 현재 3개월간 양천구와 강남구 일대 학군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이 2월 중순부터 학군 수요가 줄면서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인것으로 나타났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 89㎡의 전세가는 세달동안 -17.31% 변동률을 보이며 2억6000만원이었던 것이 2억1500만원으로 내려갔다.

이는 일단 학군 수요가 끝난 비수기철을 맞은데다 그동안 전셋값이 갑자기 많이 오른데 기인했다. 더불어 인근 광명지역의 입주아파트로 전세수요가 이동하거나 매매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인근 우리공인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들이 원래는 66㎡에서 89㎡나 99㎡로 평수를 넓혀갔지만,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을 많이 느끼면서 자체 내부이동을 하지 않고 재계약을 많이 했다"면서 "목동지역에서 89㎡ 전셋집을 구할 돈으로 신규공급이 있는 가까운 광명지역에 105㎡로 더 넓은 새아파트 전세를 구하는 수요도 있다"고 전했다.

강남 학군 지역 역시 3월이 되면서 최소 3000만에서 최대 1억원 수준으로 빠지고 있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일원동 우성 7차 105㎡는 지난 12월 말 3억5000만원에서 2월 중순께부터 가격이 하락하면서 현재 2억9000만원까지 하락했다.

대치동 현대 1차 105A㎡도 세달 전 3억9500만원이었던 전셋값이 현재 3억4000만원에 나간다. 같은 동 우성1차 103㎡와 쌍용1차 104㎡ 모두 같은기간 3500만원 하락해 3억4000만원 수준이다. 최근 조건부재건축으로 확정된 은마아파트의 경우 113㎡이 3억2500만원에서 2억9500만원으로 3000만원 내려갔다. 청실1차 102㎡는 지난 12월 말 2억8000만원이었던 것이 3500만원 내려가 2억4500만원이다.

이 일대 우방공인 관계자는 "물건이 많이 쌓여있다"면서 "늦으면 내년 4~5월에 이주가 시작되는 재건축 아파트인 청실아파트를 제외하면 은마, 우성, 쌍용 등 아직 이주까지는 사업시기가 먼 재건축아파트는 오는 여름 학군 수요로 다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반해 동작구와 마포구, 서대문구 일대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은 해당기간 2000만~5000만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학군 수요가 아닌 신혼부부, 1~2인 가구, 재개발 이주수요 등이 이 지역들로 문의해오고 있다.

동작구 사당동 사당 휴먼시아 79㎡과 신동아5차 82㎡는 3000만원, 2500만원씩 올라 현재 각각 2억1500만원, 2억원이다. 인근 로얄공인 관계자는 "통상 1억원대 전셋집을 마련하려던 신혼부부들이 물건이 없어 전세대출을 얻어서라도 그나마 사당역 인근으로 들어오려는 수요 많았다. 워낙 품귀현상이다 보니 이곳도 많이 올랐다"면서 "지금은 빌라마저도 물건이 없고 나올때 마다 1000만원씩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포구와 서대문구에서는 한 주새 1000만원수준으로 상승한 곳도 등장했다. 마포구 창전동 서강한진해모로 76㎡는 지난 19일 2억3000만~2억6500만원이었던 것이 현재 2억4000만~2억7000만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센트레빌 86㎡도 1억7000만~1억9000만원이었던 것이 현재 1억8000만~2억원에 상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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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