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듯 '삼성' VS '애플' 앱스토어 전략
그는 "디자인만으로 시장을 좌우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훌륭한 소프트웨어(SW) 개발 인력을 보유하는 것이 스마트폰 시장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역설했다.
바크 데크램 CEO는 "앞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거래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세를 탈 것"이라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창업가정신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어 1인 개발자들이 뛰어들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12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에서 진행된 강태진 삼성전자 전무, 바크 데크렘 태퓰러스 CEO와의 일문일답.
▲바크 데크램 : 음악 박자에 맞춰 두드리면 되는 아주 간단한 게임이다. 차트 상위에 있는 인기곡들은 게임을 하면서 구매할 수 있다.
과거 인기 있었던 DDR과 비슷한 게임으로 DDR의 휴대폰 버전으로 보면 된다. 기본게임은 무료로 할 수 있으며, 게임 스토어에 가면 1달러로 두 곡을 살 수 있다. 팝부터 헤비메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한국 파트너와 협의해 1, 2주내 한국 음악을 넣어 서비스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태퓰러스 게임의 인기비결은.
▲바크 데크램 : 게임 자체가 소셜 네트워크 성격이 강하다. 게임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 채팅할 수 있으며,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바타 등도 판매하고 있다.
-KT에 재직하다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이 강 전무를 영입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어떤 역할을 담당하나.
▲강태진 : 지금 삼성에 입사한 지 한달 남짓 됐다. 신입사원이다(웃음). 아직도 삼성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공부하고 있으며, 배우는 단계다. 현재 우수한 SW인력 채용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하는 일 자체가 SW인력을 섭외하는 것이다.
휴대폰 시장에서 단말기 기능이나 우수한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동안 휴대폰용 SW가 있기는 했지만, 무료 애플리케이션 20~30개에 불과했다. 앞으로는 사용자가 직접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사용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늦었지만 삼성도 SW 서비스 쪽에 많은 노력 기울이고 있다.
▲바크 데크렘 : 첨언하자면 애플리케이션 많이 써봐야 100개인데 왜 10만개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욕구는 다양하다. 매일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원한다. 효과적인 플랫폼 중심으로 역량있는 개발자를 모으고 있으며, 그래서 삼성이 자체 운영체계(OS)인 '바다'를 선보였다고 생각한다.
-삼성이 애플리케이션 유통 전략을 바꾼 것인가.
▲강태진 : 아직 입사한 지 1개월 밖에 되지 않아 설명하기 힘들다. 그러나 앱스토어를 만들고, 바다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만든 것은 전 세계 개발자들의 참여를 북돋아 보다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바다를 통해 돈을 벌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개발자들과 공생시스템을 만들어 상생하고 싶은 것이다. 또 한국적인 앱스토어를 만드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개발자들의 참여가 높지 않을 것이다. 개발자는 전세계에 자신이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팔고 싶어한다.
지나치게 한국적인 것에 치중하면 시장을 키우는 데 애로가 많다. 지금 기획하는 방안은 전세계에 유통되고 호환될 수 있는 게임을 공급하는 것이다.
-아까 단순함을 강조한 게임이 인기를 끌 수 있다고 했다. 모바일 게임이 가야할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바크 데크렘 : 게임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기존에는 게임을 이용하려면 상당한 돈을 지불해야 했고, TV나 콘솔 게임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복잡한 게임보다는 빨리 개발할 수 있는 게임이 인기를 끌 것이다. 친구와 간단한 대화소재로 삼을 수 있는 게임이면 되지 않나.
-아직 국내 앱스토어에 게임 카테고리가 없다. 한국 시장 진출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바크 데크렘 : 강 전무와 한국시장을 보호해 한국 개발자들을 키우는 것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국 개발자들은 창의적이고 공격적이며, 기업가 정신이 있다. 2002년경 한국에서 리눅스 SW 개발업체에 근무해 봐서 잘 안다. 따라서 지금 당장 국제표준에 따라 시장을 개방하고, 사업을 시작해도 빠르게 성공할 것이다. 한국 시장은 제한적인게 현실이다.
-애플사의 전략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어차피 뒤지는 것 아닌가. 새로운 전략은 없나.
▲강태진 :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다. 앱스토어 시장은 현재 과도기다. 앞으로 HTML5가 지원되면 앱스토어 역할이 바뀔 것이다. 그런 세상을 준비해야 한다.
▲바크 데크렘 : 기술이 더 발전해서 달라질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앱스토어 모델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제 애플리케이션을 선물로 주고받을 수 있는 형태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앱스토어 형태가 지속될 지 확신할 수는 없다.
-앱스토어 운영시 폐쇄적, 개방적 정책 중 어느게 낫다고 보는가.
▲바크 데크렘 : 애플이 갖는 강점은 사용자 경험이 환상적이라는 점이다.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 선택권은 제한된다. 하지만 승인 후 소비자에게 제공되므로 안심할 수 있다. 각종 웜, 바이러스나 포르노 유포 등의 우려가 없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선택권의 확대 등 때로는 오픈앱의 상황이 좋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봤을 때 SW 모델을 공급하는 모델은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글이 근본적으로 원하는 것이 오픈앱이다. 4, 5년 후에는 새로운 플랫폼이 나올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략을 비교한다면.
▲바크 데크렘 : 애플의 장점은 애플이 제공하는 모든 디바이스의 OS가 동일하기 때문에 통일해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모든 기기에서 통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반면 삼성은 다양한 하드웨어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각 기기간 호환이 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강태진: 다양한 기기간 구분없이 사용자가 동일한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개발자들에게 호환성을 확보하는 작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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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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